[기독일보=칼럼] 지난 12월 6일 게재된 "한국교회, 종교개혁의 구원론 자체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라는 제목의 기독일보 기사를 접하고 한국교회가 아직도 400년 전의 시점에 머물러 있지 않나 하는 의아심을 갖게 된다.
500년 전 종교개혁 당시 율법적 행위와 각종 의식 참여를 강조하는 교황청에 대항하여 루터는 오직 믿음 칼빈은 '예정론'과 '성도견인론'으로 맞서 16세기 종교개혁을 이루어 내었다.
그러나 그러한 개혁신학의 구원론 교황청의 행위 위주의 구원론과는 정반대로 하나님의 은혜 일변도의 구원관을 주장함으로써 한번 예수를 믿기만 하면 행위에 무관하게 반드시 영생을 얻는 다는 한번 구원 영원구원론을 배태함으로써 당시 개신교 신도들의 생활이 가톨릭 신자는 은 물론 불신앙인 보다도 더욱 세속적이고 더욱 타락한 모습을 보였다.
한번 믿기만 하면 반드시 영생을 얻게 된다는 믿음을 갖게 된 신자들은 불신자들도 갖는 권선 징악의 의식 조차 상실하여 멋대로 세속적인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구원교리의 개혁 없이는 참다운 종교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깨닫게 된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지도자들은 3년 동안에 걸친 철저한 성경 연구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노력을 균형 있게 가르치는 구원교리를 웨스터민스터 신조로 가르침으로 종교개혁의 구원론을 개체(改替)하였다.
그 후 90여 년 후 요한 웨슬레가 믿음과 행위를 균형되게 강조하는 감리교회를 창설함으로써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퓨리턴들이 창제한 웨스터민스터(웨민) 신조는 그 후 400년 동안 전세계의 복음주의 교단의 신조로 헌법에 규정함으로써 웨스터민스터 신조의 구원교리는 종교개혁의 구원론을 사실상 개체한 것이다.
웨민신조가 칼빈신학의 대부분을 싣고 있어서 웨민신조가 곧 칼빈신학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결정적인 구원론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선한 행위는, 진실되고 살아있는 믿음의 열매이며 증명이다. 그리고 그러한 선한 행위로 신자들은 그들의 감사를 표시하고, 그들의 확신을 강화하며, 그들의 형제들을 교화하며, 복음의 선언을 빛나게 하며, 반대자들의 입을 막고,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의 작품으로 예수 안에서 창조된 그들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얻었으니 이 마지막은 영생이라."(웨스트민스터 신조 CF XVIII, 2)
"선한 행위를 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은 전혀 그들의 것이 아니고, 전적으로 성령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선행을 하도록 능력을 받기 위해서는, 그들이 이미 받은 은혜 이외에,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저희들로 소원을 두고 그들 안에서 행하시는 동일하신 성령의 사실상 영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성령의 특별한 움직임이 없이는 어떤 의무도 실행하지 않도록 그들이 묶여 있는 것처럼 그들이 태만해져서는 안 된다; 그들은 내주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은혜가 움직이도록 열심을 내야 마땅하다."(웨스트민스터 신조 CF XVIII, 3).
웨스터민스터 신조의 구원교리를 반영한 대한예수교장로교회의 헌법은 신조 제9항에 아래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
"너희의 죄를 회개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의 구주로 믿고 의지하여 본받으며 하나님의 나타내신 뜻을 복종하여 겸손하고 거룩하게 행하라 하셨으니 그리스도를 믿고 복종하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고 신자들의 입맛에 맞추어 설교하는 목사님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그러한 설교를 하는 목사는 신자들을 좁은 문이 아니라 넓은 문으로 인도하는 무서운 죄를 범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참조 칼럼 = [김병구 복음칼럼] 루터와 칼빈이 주도한 종교개혁의 결정적 결함…'말씀의 편파적 묵상'
▶ 김병구 장로는 싱가폴 장로교단 장립 장로, 시카고 '약속의 교회' 은퇴장로로서 바른구원관선교회를 섬기며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칼럼니스트로도 기고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원한 성공을 주는 온전한 복음>(한솜미디어 펴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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