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0일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원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증경 대표회장)를 임명한 것과 관련,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이 '종교편향' 등의 이유로 딴지를 걸고 나섰다.
종자연은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된 최성규 목사는 과거 특정 정치세력 측을 편드는 발언과 역사관을 연이어 내비쳤을 뿐만 아니라, 위정자는 오로지 국민만을 두려워해야 함에도 국민주권주의의 헌법적 가치를 전혀 몰각한 듯한 '우리의 잘못으로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 땅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대통령과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나라를 바르게 이끌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게 하옵소서'라는 기도문을 올리는 기도대회를 자신의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편향적 종교관과 역사관을 갖고 있는 인물을 국민통합의 기능을 수행할 국민통합위원장에 앉힘으로써, 박근혜 정권은 헌법상 정교분리원칙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종자연은 "국정과 국민통합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가 있는 지 여부와는 전혀 상관없이, 편향된 역사관과 종교관을 대표하는 인물을 국민통합의 얼굴마담으로 등장시킴으로써, 오로지 일부 종교단체의 지지로써 위기를 탈출하고자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처신은 이제는 가여움마저 사치로 느껴지게 한다"고 말하고, "박 대통령에게는 최성규 국민통합위원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최성규 국민통합위원장은 즉각 사퇴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종자연은 최성규 목사 비판과 동시에 현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과 황교안 국무총리 역시 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최성규 목사는 이미 한 달 전 국민대통합위원회 민간 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과거 그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역임해 교계 좌우를 아울러 지도해 왔으며, 동시에 현재 한기총 한교연 통합을 위한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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