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칼럼] 릭 워렌(Rick Warren) 목사는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 전체에 걸쳐서 영생은 예수를 영접하는 믿음만으로 얻고 영생을 얻는 데에 행위는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이른바 '오직 믿음 구원론'은16세기 종교개혁을 이끈 마틴 루터와 칼빈의 개혁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루터와 칼빈의 종교개혁은 가치 있는 일이다. 당시 극도로 부패하여 면죄부까지 팔았던 교황청은 일반 교인들이 읽지 못하는 라틴어 성경 밖에 출판하지 않았으며 설교도 오직 라틴어로만 행하도록 했다.
종교개혁으로 독일어와 프랑스어, 영어 등으로 번역된 성경을 교인들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교황과 교회의 명령에 따르는 율법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칭의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가르쳐 암흑의 세상에 복음의 빛을 비추었다.
1. 오직 믿음 구원론의 자기 모순
<목적이 이끄는 삶>이 뿌리를 두고 있는 오직 믿음 구원론의 원조인 루터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오직 믿음만이 우리를 의롭게 하며 율법을 완성한다. 왜냐하면 믿음이 그리스도의 공로로 얻은 성령을 우리에게 가져 오기 때문이다. 이 성령이 율법이 목적으로 하는 행복과 자유를 우리들에게 준다. 이는 선행은 믿음으로부터 생기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롬 3: 31] "그런즉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파기하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는 가르침의 의미이다. 그는 율법의 행위를 저주할 때에 마치 율법이 믿음에 의하여 폐하여 진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바울은 반대로 우리는 믿음을 통하여 율법을 확인한다 즉 믿음으로 율법을 완성한다고 확인하는 것이다."(p 22 Martin Luther by John Dillenberger)
여기서 율법을 완성한다는 것은 선을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루터는 믿음은 신자를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여 그로 하여금 선을 행하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선행을 행하지 않는 자는 성령이 없는 자 이며 따라서 구원을 받을 믿음을 갖지 못한 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다시 말하면 선행이 없는 믿음을 가진 신자는 성령으로 거듭나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고 선행이 있는 믿음을 가진 신자만이 성령으로 거듭나서 성령의 인도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
[롬 8:9]은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고 기록하고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 성경은 성령이 내주하는 진정한 믿음으로 선을 행하는 데에 진력하지 않는 자는 구원을 커녕 애당초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루터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서 역사하시어 주시는 것이다. 믿음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우리는 하나님에 의하여 거듭난다.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 1: 13). 믿음은 옛 사람 아담을 죽이고 우리를 심령과 마음과 그리고 우리의 모든 능력이 거듭나기 이전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이는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 진다. 과연 믿음은 살아 있으며, 창조적이며, 능력 있는 것이다. 믿음은 항상 선한 일 이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없다. 믿음은 행해야 할 선한 일이 있는지 없는지를 묻지 않는다. 그러한 질문이 생기기 전에 믿음은 이미 선한 일을 행하며 계속 행한다. 이렇게 능동적이지 않는 자는 믿음이 없는 자이다"
과연 옳은 말이다. 행위가 없는 자는 믿음이 없는 자임을 루터 스스로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행위가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가르치는 야고보서를 지프라기 서신이라고 혹평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 김병구 장로는 싱가폴 장로교단 장립 장로, 시카고 '약속의 교회' 은퇴장로로서 바른구원관선교회를 섬기며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칼럼니스트로도 기고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원한 성공을 주는 온전한 복음>(한솜미디어 펴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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