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 통합을 위한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가 16일 오전 CCMM빌딩에서 공식적인 발족을 알린 가운데, 양 단체 통합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그러나 구성원 모두의 조율과 합의 없이 제안된 내용들에 대해 강한 반발도 나와 내부 진통과 함께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먼저 이종승 목사(예장대신 총회장)를 추진위원장으로 했다. 또 공동추진위원장으로 김선규 목사(예장합동 총회장), 채영남 목사(예장합동 직전 총회장), 여성삼 목사(기성 총회장), 전용재 감독(기감 직전 감독회장), 최성규 목사(기하성, 한기총 증경대표회장), 유관재 목사(기침 총회장) 등을 선임했으며, 한교연 측 김요셉 목사(한교연 증경대표회장) 한영훈 목사(한교연 증경대표회장) 2인과 한기총 엄정묵 목사(개혁혁신 총회장,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 1인을 추가시켰다.
더불어 실무단으로는 각 교단 총무와 사무총장 등을 중심으로 총무에 엄진용 목사(기하성), 이경욱 목사(예장대신)를, 서기에 김창수 목사(예장합동), 조원희 목사(기침)를, 회계에 김진호 목사(기성), 강천희 목사(기감) 등을 선임했다. 또 3~5인으로 구성된 실무분과는 분과장을 총무가 맡고 교단 실무진으로 구성되며, ▶정관(규칙) 분과(정관 검토 및 조정) ▶조직 분과(정관에 넣을 조직과 초기 조직 인선 안 마련) ▶가입심의 분과(회원교단과 단체에 대한 규정과 적합성 심의) ▶사무국(운영) 분과(본부 사무국 직제와 운영안 마련) 등으로 나뉘어지게 됐다.
추진위는 통합된 연합기구가 출범하기 전까지 재정은 각 교단별 분담하기로 합의하고, 출범 후 잔액은 새 기관에 이관하기로 했다. 의사 결정단계는 실무분과에서 각종 안을 구성하고, 실무단에서 검토하며, 추진위원회 10인에게 이를 보고하면 이들이 안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더불어 추진위는 ▶모든 결정은 다수결로 하며, 결정된 사항은 모두가 따르자 ▶교단대표는 교단에서 파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자 ▶2016년 11월 30일까지 연합하자 ▶추수감사 주간은 교단들이 국가를 위한 시국기도 주간으로 지키자 등의 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추진위의 모체가 된 7개 교단장들의 모임에서는 ▶10인 추진위원회에서 모든 것을 결정(규칙, 조직, 가입심의 등)하자 ▶한기총 한교연 직원을 승계한다고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동추진위원장으로 이날 합류한 김요셉 목사는 조직이 결론적으로 이날 구성되었음에도 불구, 추진위원 모두의 사전 조율 없이 제시된 여러가지 안들에 대해 '이미 만들어 놓고 그것에 동의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목사는 회의 중간 회의장을 나와 "아무 것도 회의 된 것이 없는데 바로 사인을 하라니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기자들에게도 "자기들이 해 놓은 것 놓고 사인을 하라니, 만들어 갖고 온 것을 가지고 사인을 하라니, 용납이 안 된다"고 이야기 했다. 한영훈 목사는 무슨 이유인지 일찍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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