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불로장생을 꿈꿨던 진시황제. 그를 비롯해 역사 속 세기의 권력가들은 영원한 삶을 추구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무엇인가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다. 현대에서는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8일 낮 연세대 신학관에서는 이 대학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소장 정재현 교수) 주최로 "의학, 법학, 신학이 바라보는 영원한 삶"이란 주제를 갖고 융합심포지움이 열렸다. 행사에서는 김소윤 교수(연세대 의과대학 의료법윤리학과)가 "죽음을 극복하는 기술?: 텔로미어와 유전자 가위를 중심으로"란 제목의 기조발표를 전했다.
김소윤 교수는 먼저 수명과 관련된 의학 기술의 발전 진보에 대해 설명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기회가 과연 하나님이 허락하신 의학의 선물인가를 물었다. 그는 "몸의 질병을 극복하여 건강한 육체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삶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는 이 기술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연결 될 것"이라 말했지만, "그러나 동일한 기술로 유전자를 조작하여 원하는 모습의 생명체를 탄생하게 할 수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아니겠으나, 기존에 존재하던 생명체의 DNA를 조합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기술은 신의 권위와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 한다"고 말하고, "치료를 위해서 혹은 인류 존속을 위해 인간에게 인간 외 다른 종의 유전자를 결합할 경우 인간을 인간 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러한 '키메라'는 인간과 같이 영생을 얻을 수 있는지 등 우리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에 다다르게 된다"고 했다.
특히 그는 "만약 인간의 의지로 노화를 거스를 수 있다면 이를 극복하는 인간의 기술은 자연의 법칙을 만드신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인지 질문해 볼 수 있다"고 말하고, "만약 인간이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하여 노화와 죽음을 극복하여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허용하신 ‘영생’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만약 이것이 하나님께서 허용하신 ‘영생’이라면, ‘예수님을 믿음’으로 죄사함을 받고 영생을 얻는다고 하는 기독교의 신앙에는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겠느냐"고 질문을 던지면서 강연을 마무리 했다.
이에 신학자로서 논평자로 수고한 방연상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기회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의학의 선물인가?'란 질문에 대해 "윤리적 책임에 대한 자각이 전제 되었을 때, 의학은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선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방 교수는 '키메라'에 대해 "키메라의 구원의 문제는 ‘인간이란 누구인가’를 묻는 물음과 맞물려 있다"면서 "대한 응답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탈 존재론적 논의와 더불어 점차 심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열려있는 질문일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생'에 대해 "기독교에서는 이를 '예수 안에서의 삶'으로 정의 한다"면서 "예수의 성육신 사건은 우리에게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는 목적 아래 일어난 사건으로, 즉,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은 생명권력 안에서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생물학적 생명(zoe)의 구원을 넘어 사회, 정치, 문화적 생명(bios) 모두를 포함한 풍성한 생명이었을 것"이란 신학적인 답을 내놓았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소윤 교수의 발표와 방연상 교수의 논평 외에도 법학의로서 남형두 교수(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가 논평자로 수고했다. 또 방연상 교수의 사회로 이루진 종합토론시간에는 김명희 박길준 한인철 김소윤 남형두 등이 패널토론자로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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