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성경신학회가 31일 저녁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종교개혁이 직장생활에 주는 의미: 그리스도인의 직장생활"이란 친근한 주제로 '2016 신앙세미나 - 건전한 신앙생활을 위한 개혁신앙강좌'를 개최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성봉 박사(신반포중앙교회, 대신총회신학교 교수부장)는 "소위 '일터 신학'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주일 중심, 교회 중심, 성직자 중심에서 벗어나 성직자 아닌 일반 성도들의 주간의 일터에서의 삶에 대한 신학적 의미 부여와 강조가 있다는 점에서 일터 신학의 의의는 충분히 인식되었지만, 그럼에도 이런 유의 신학 작업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직면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이런 유의 신학적 이론을 주문하고 그 주문에 맞추어 신학적 이론을 생산하는 식의 응용신학 생성의 위험성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신학 작업은 성경에 대한 신뢰가 통하는 기독교적 풍토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실력 있는 신학자들이 있고 연구비를 대는 큰 손들이 있을 때, 얼마든지 요구되고 그 요구에 부응하는 식의 신학 이론 생성"이라 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소위 실력 있다고 하는 신학자들이 성경적인 신학에 대한 전체 틀을 건전한 입장에서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라 지적하고, "다양한 신학적 전제를 가진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론을 끼워 맞춘 다고 신학 이론이 되는 것이 아니"라며 "이런 작업은 자칫 성경을 빙자하고 신학을 빙자한 괴물 같은 이론을 만들어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도가 지나치면, 때로 부당한 권력을 합리화하는 신학 이론을 생성하도록 요구 받게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성경을 뒤적여 신학 이론을 만든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 지적하고, "성경은 성경대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성경의 각 부분을 드러내 주는 주경신학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경 전체의 사상을 드러내려고 애써야 한다"면서 "응용신학은 바로 그런 전체적인 조망 아래서 그 각각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제한된 발언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성봉 박사의 발표 외에도 "구약에 나타난 물질적 복의 의미와 가치"(장세훈) "그리스도인은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이승구)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1981년 시작된 한국성경신학회는 "우리나라와 세계 교회의 견실한 성장에 필수불가결한 성경의 주해중심의 신학 사상을 수립하기 위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성경신학자들의 연구 업적을 재조명하고, 또 우리 자신들의 연찬을 통해 서로 배우고 격려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