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소피아 기자] 지난 7일 유명 복음주의 설교자 빌리 그래함 목사는 빌리그래함 전도협회 질의응답 란에 올라온 '성경에 하나님도 자주 화를 내시는데 왜 화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화를 내시는 일에 대해 볼 수 있지만, 사람들 자신의 이기적인 분노와 하나님의 의로운 진노(화)를 비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질문자는 "내가 비교적 쉽게 화를 낸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왜 화가 죄라고 봐야 하는가? 알고 보면 성경에 하나님도 때때로 화를 내신 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 또한 성전에서 돈 바꾸는 자들을 쫓아내실 때 화를 내신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래함 목사는 "분명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 예수님이 어떤 일에 화를 내신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화는 우리의 것과 정말 다른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역시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래함 목사는 "누군가 우리의 마음을 언짢게 하거나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할 때 우리는 화를 낸다. 즉 우리가 화를 내는 중심에는 우리 자신과 자신의 욕망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화가 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반대로 마태복음 21장에는 예수님이 화를 내시며 성전에서 돈 바꾸는 장사치들을 쫓아내시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장사치들이 하나님의 집을 모욕했기 때문에 예수님이 화를 내신 것이다. 또한 그들이 사람들을 속이고 불공정하게 사람들을 대했기에 화를 내셨다"고 덧붙였다.
그래함 목사는 "하나님이 죄에 대해 화를 내시는 이유는 죄가 얼마나 우리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아시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것은 이기적인 화가 아니라 의로운(righteous) 화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이 그래함 목사가 '화'란 주제에 대해 처음 답변한 것이 아니다. 2014년 그래함 목사는 '화'와 '미움' 중 어느 것이 더 심각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했다.
그래함 목사는 "하나님이 화를 내신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분이 미워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 놀랍게도 그분도 화를 내시고 미워하신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것과 상당히 다른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죄를 미워하는 것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죄가 얼마나 우리에게 끔찍한 것인지 아시기에 죄 때문에 하나님은 진노하신다.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지만 죄인을 사랑 하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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