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아나래 기자] 가습기 살균제 최대 피해를 낸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에 대한 소비자단체 불매운동이 3차 행동으로 확대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자혜)는 7월 19일(화)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3차 불매운동 행동선언식’을 열고 소비자 힘으로 악덕기업 퇴출하는 상징하는 ‘옥시 골든벨’ 퍼포먼스를 벌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는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YMCA전국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부인회총본부 등 10개 여성․소비자․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단체회원 100여명은 이날 선언식에서 옥시 불매운동 성과를 보고하고 옥시의 책임 있는 제품 반품행위를 다시 한 번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옥시제품을 더 이상 팔지 않겠다는 양심 있는 중소유통가게에 ‘옥시제품 불매운동 선언점’ 스티커를 부착하는 캠페인에 들어간다.
이번 3차 불매운동에서는 옥시 의약품인 ‘개비스콘’ ‘스트랩실’을 불매 대상에 포함할 것을 선언하고, 양심적 약국들이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권유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운동협의회는 옥시 의약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약국이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발표할 ‘제3차 옥시불매운동을 시작하며’ 전문이다.
[제3차 옥시불매 운동을 시작하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원 10개 단체는 오늘 제3차 옥시불매운동을 선언하며 옥시제품과 같이 소비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제품이 시장에 설 수 없도록 이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입니다.
불매운동은 소비자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저항입니다. 소비자는 하루 종일 무엇인가를 소비하며 생활해 갑니다. 그런데 소비자가 제품을 못 쓰겠다고 사망신고를 내리고 그 기업의 물건은 시장에서 없어져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그 제품을 사용하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제품의 불안전함을 알면서도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그 사실을 은폐하고 물건을 팔아온 파렴치한 기업의 제품은 사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해왔습니다.
홈플러스•폭스바겐•이케아 등 다국적기업의 잔치판이 된 한국의 시장은 안전을 감독할 정부도, 관리도, 양심 있는 기업도 보이지 않는 시장이 되었습니다. 이제 소비자단체는 부족하나마 가습기 살균제를 시작으로 안전불감증 한국, 이익 챙기기로 제 배만 불리는 악덕 기업주들이 없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먼저 대형마트와 SSM에서는 판매가 중지되었으나 아직도 우리 생활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옥시제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옥시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소 유통상인들 중 ‘옥시제품은 더 이상 팔지 않겠다’는 양심 있는 가게를 찾고 확산해나가고자 합니다. 옥시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가게에 ‘옥시제품 불매운동 선언점’ 스티커를 부착하고 널리 홍보하며, 소비자들에게는 경각심과 함께 이런 윤리적인 가게를 이용하는 착한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둘째는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약국들도 불매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견인할 것입니다. 생명을 다루고 있는 약사들이 먼저 ‘개비스콘과 스트렙실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곳도 있습니다. 이제 먼저 나선 곳의 손을 맞잡고 옥시제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약국들이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는 옥시제품 불매운동을 통해 시장에서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제품들이 판치지 못하게 소비자들의 참여를 촉구할 것입니다. 혹 내가 당한 일이 아니어서, 값이 싸서, 편리해서라는 이유를 들어 눈을 감고 양심을 감추어서는 안됩니다. 소비자문제는 언제든 나에게 칼을 들이댈 것이며 최근의 사건들 속에서 더욱더 ‘소비자를 봉을 넘어 호갱으로 생각하는’ 것을 목도하게 됩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그 누구도 권리를 지킬 수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행동하는 소비자만이 시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소비자단체는 3차 옥시불매운동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이 캠페인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들이 한국사회에서 발붙일 수 없도록 집단소송제도와 징벌적손해배상제, ‘화학물질 등록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 허술한 한국의 법 제도를 바꾸는데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2016.7.19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YMCA전국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부인회총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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