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발발 66주년이 되는 6월에,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켜낸 참전용사들과 그 유가족들 그리고 인류 평화를 위해 함께 싸워준 유엔 참전용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목숨은 천하보다 귀한 것이며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이기에, 정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예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모두는 그분들을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존경심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도 반드시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통일이 되어야 하며 이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어느덧 66년이 흘렀지만 남과 북은 아직도 하나 되지 못한 채 서로를 향해 여전히 총부리를 겨누고 있으며 동족상잔의 비극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결코 끝난 전쟁이 아니다. 간간이 발생하는 포격 도발에서 보듯 한반도는 아직도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인 남과 북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지 못하는 한 21세기에도 냉전의 역사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억압은 자유를 막을 수 없고 무력은 평화를 이길 수 없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하나님을 향한 신원을 들으시고 구출하신 하나님께서 이제 자유와 평화를 갈구하는 북한 동포들의 신원을 들으시고,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 기독교 기관과 교회들, 그리고 750만 한국인 디아스포라가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기에 우리는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통일의 도구로 사용하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의 교회는 초기 한국 기독교가 보여줬던 이웃 사랑은 희미해져 버렸고, 누구보다 화합과 일치로 평화를 노래해야 할 교회가 분열과 갈등의 원흉으로 전락해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분단극복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과거 역사 속에서 보여줬던 믿음의 선진들의 삶을 배워왔기 때문이다. 피압박 민족에게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과 미래의 희망을 심어 주었고, 억압 아래에서도 통일을 향한 예언자적 목소리를 냈으며, 인도적 대북지원을 통해 조건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에 옮겨왔기에 한국교회가 누구보다 한민족 평화통일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남과 북이 하루속히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신뢰 회복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남북이 하나 되지 못한 책임을 분단이데올로기와 강대국의 정치적 역학관계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시대적 사명을 바로 감당하지 못한 더 큰 책임이 우리 교회에게 있음을 무겁게 인식하고 회개해야 할 것이다.
독일교회는 통일을 이루기 위해 정치적 신념과 이념을 떠나 하나로 연합하여 통일의 주춧돌이 되었다. 한국교회가 하나 된 모습을 보인다면 통일로 가는 문을 활짝 열어 놓은 것과 같다 할 것이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모든 과정 중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평화통일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애써야 한다. 단순히 지형적인 통일만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결코 답이 아니다. 아무런 대책 없이 지형적인 통일만 이뤄낼 경우 발생할 갈등은 말하지 않아도 심각한 수준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는 한국교회와 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한국인 성도들과 함께 남북이 평화 통일을 이루는 날까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기도하며 한반도에 용서와 화해, 평화가 정착되는 그 날을 위해 평화를 하나님께 노래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고 저마다 통일의 밀알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해 본다.
“그 날에 유다 땅에서 이 노래를 부르리라 우리에게 견고한 성읍이 있음이여 여호와께서 구원을 성벽과 외벽으로 삼으시리로다 (이사야 26:1)”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