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로 상을 받는다는 것은 착잡한 일입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잊게 되고, 잊자고 하는 사람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멈춰선 안 되지 않을까 해서 오래 보도하게 됐습니다.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드러나게 하는데 도움 됐을지 모르지만 먼 훗날 일조했다고 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가 4월 19일 오전11시 서울YWCA 강당에서 개최한 제20회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 시상식에서 손석희 JTBC 사장이 밝힌 소감이다.
손 사장이 앵커로 활약한 JTBC 보도특집 ‘여객선 세월호 참사보도’는 2015년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 대상을 받았으며, 20주년을 맞아 올해 선정된 ‘다시 보고 싶은 프로그램’에서 보도 프로그램으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신원호 PD “‘응답하라 1988’의 핵심은 사람 이야기”
2016년 대상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추적 발굴해 여성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과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 EBS <다큐프라임>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또 하나의 독립운동’ 3부작이 수상했다.
성평등 부문상은 지나치기 쉬운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우리 사회의 부족한 성 인지 감수성을 일깨운 SBS <8뉴스> ‘여자친구 4시간 감금폭행한 의전원생 벌금형 논란’ 연속보도가 받았다.
생명평화 부문상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을 찾아 위험지역까지 접근해 심층 취재하고, 핵사고 이후 재앙이 계속 되고 있는 사실과 일본산 먹을거리의 위험성을 파헤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끝나지 않은 재앙, 후쿠시마 5년 현장을 가다’ 2부작이 받았다.
특별상은 역대 케이블채널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동체의 진정성과 더불어 삶의 가치를 재조명하는데 크게 기여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받았다. 신원호 PD는 “좋은 프로그램이란 말 자체의 무게감이 부담스럽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나 뒤돌아보게 만드는 상”이라면서 “‘응답하라 1988’의 핵심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배우 김혜자 “외롭고 힘든 분들의 손을 잡아주자”
‘다시 보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KBS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2009년)에 출연한 배우 김혜자씨는 “주변의 외롭고 힘든 분들의 손이라도 잡아주고 등이라도 다독여줬으면 좋겠다”면서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2010년 대상이자 ‘다시 보고 싶은 프로그램’에 선정된 <블로그 다큐> ‘용산, 아벨의 죽음’(2010년)을 제작한 CBS 한용길 사장은 YWCA 상의 특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한 사장은 “방송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명 존중과 평등의 정신을 살린 프로그램 선정으로 사회적 관심을 불러오는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좋은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YWCA연합회는 이날 20년간 ‘좋은 TV프로그램상’ 기틀 마련과 운영에 크게 기여한 이경순 전 영상물등급위원장과 서울YWCA 대중매체 양성평등 미디어모니터회에 공로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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