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소피아 기자] 영국 BBC 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랑과 성, 결혼에 대한 교황의 권고를 담은 '아모리스 래티티아'(사랑의 기쁨)를 발표했다,
교황 프랜시스가 발표한 '아모리스 래티티아'에는 이혼한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새로운 통합의 길을 열어주는 통로가 되었지만, 동성 결혼, 낙태, 피임 같은 중대한 주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엄격한 견해를 고수하고 있어서, 동성애자들에게 교회의 문을 개방하자는 진보주의자들의 바람과 달리 가톨릭 교회에 원칙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아모리스 래티티아'는 가족과 가족생활에 대한 총회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목회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발표한 260쪽 분량의 '사랑의 기쁨'이라는 교황의 권고에서 "결혼과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동성애자의 결합은 어떤 유사점도 없으며, 이를 고려할 만한 어떤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부르심은 다른 이들의 양심이 되라고 부르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교황의 권고는 2014년과 지난해 두 차례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를 통해 이혼과 재혼, 동성애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가족 문제에 가톨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나서 나온 것이다.
BBC의 종교 특파원에 따르면, 13억 가톨릭 신자들이 이번 권고안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이 문서는 두 종교회의에 기반을 둔 것이다. 교황 프랜시스는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매우 분별력이 있게 행동하며, 비판보다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사제들을 촉구했다.
지난해 시노드에서는 사제의 판단에 따라 이혼이나 재혼을 한 신자들에게 영성체 허용을 판단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동성 결혼에 대해서는 이성 결혼가 비교할 근거가 전혀 없다며 기존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사랑의 기쁨'에서 급진적 변화를 바라는 진보주의자의 주장과 달리 동성애자를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반대하는 교회의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종교회의에서 논의할 때에 "성적 취향에 근거한 부당한 차별 등에는 반대 한다"고 밝혔다.
교황 권고의 이런 견해는 "내가 어떻게 (동성애자를) 심판할 수 있느냐"고 언급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상당한 기대를 했던 가톨릭교회 내 동성애자들에게는 큰 실망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이혼자나 교회의 허가 없이 재결혼한 사람들의 영성체 허용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과 사랑이 요구 된다'고만 언급했다. 이는 일부에서 희망하듯 사제들이 개별 상황을 판단해 영성체 참여를 허용하도록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교황의 권고인 '사랑의 기쁨'은 6개 언어로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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