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비판받고 對사회적인 신뢰도를 잃어버린 한국교회, '지역마을목회'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한국일 교수(장신대 선교신학)는 1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예장통합 총회 '지역마을목회 컨퍼런스'에서 주제 강연을 통해 "그렇다"고 대답했다.
한국일 교수는 "지역교회 모습을 자가 진단할 때 지역사회에 전도는 하지만, 지역사회에 관심은 없다는 말로 압축해 표현 된다"고 지적하고, "개신교의 가장 큰 문제는 외부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 둔감하며 내부적 관심에만 집중해 있다는 것"이라며 "개신교는 지역에 존재하지만, 지역성을 상실한 단체가 됐다"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이제 한국교회가 지역주민을 전도 대상으로 여기기 전에, 먼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하며, 그것을 위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한 교수는 "지역교회가 선교적 교회관점에서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는 것은 선교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교회 안에 갇혀있던 교회중심의 목회를 지역 마을목회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는 신학적으로도 타당한 근거를 갖는다"고 했다. 그는 지역사회가 "하나님이 사랑하신 세상(요3:16)이며, 예수님이 복음전파와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제자들을 파송한 선교현장"이라 했다.
한국일 교수는 이를 위해 ▶교회의 자원을 선교적 동력으로 활용하라 ▶교회조직을 교회 안에 일을 행하는 내부적 구조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선교적 구조로 전환하라 ▶성도를 지역교회와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지역사회 선교사로 파송하라 ▶목회자의 리더십을 교회 안의 성도를 돌보는 목회 리더십에서 교회 밖의 주민까지 목회의 대상으로 여기는 선교적 목회 리더십으로 확장하라고 당부했다.
한 교수는 "지역사회에서 지역교회가 신뢰를 얻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선교적 교회를 실현하고 있는 교회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끌고 있으며, 지역사회 역시 교회가 있음으로 행복해 하는 현실을 봤다"고 했다. 그는 "지역사회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며 협력하고 있는 바람직한 교회들을 선교학적으로 그 역할을 해석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컨퍼런스에서는 한국일 교수의 발표 외 주로 지역사회와 지역교회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좋은 사례발표가 많이 발표됐다. 이어 11일에는 직접 현장교회를 찾아가는 교회탐방의 시간도 마련된다. 채영남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지역사회를 선교현장으로 새롭게 인식하게 됐는데, 지역사회를 향한 풀뿌리 선교를 통해 지역교회의 건강한 성장과 지역사회와 교회를 이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행사 개최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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