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이슬람 국가들이 對테러전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르키 알 파이잘 왕자는 파키스탄과 요르단, 수단 등 걸프지역 20개 국가들의 합동군사훈련 중인 21일(현지시간) 나온 발언으로, 그는 "34개 국가들이 이슬람 反테러 동맹을 서둘러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자는 사우디 정보부 책임자와 주미대사를 오래동안 역임했다고 한다. 그는 이날 아부다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테러 피해자 대부분은 무슬림들"이라 말하고, "폐단에 맞서는 싸움에 이슬람 국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첨예한 대립에 대해서 "공은 이란에 있다"고 지적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 국가들의 내정 문제에 대한 이란의 깊은 간섭을 묵과할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이러한 발언의 배경에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명한 시아파 성직자가 사형 집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로 말미암아 이란 내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및 영사관에 대한 습격 시위가 벌어졌으며,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외교 및 무역 거래가 중단됐다. 또 사우디와 이란은 각각 시리아 및 예멘의 내전에서 상호 반대편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이슬람연합군의 국방장관 첫 회의가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있을 예정이다. 회원들은 대부분 이슬람 국가들이지만, 이란은 제외되어 있다. 더불어 이라크, 시리아 등 이슬람국가(IS)와 싸우고 있는 곳들이 빠져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