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종교적 언어로 ‘하나님이 부르셔서’ 목사가 됐다고 합니다.”
‘목사’가 된 개그맨 서세원 씨가 카메라 앞에 섰다. ‘ystar 뉴스’는 8일 서 목사가 시무하는 서울 청담동 교회를 찾아 그가 목사가 된 이유를 들었다.
서 목사는 인터뷰에서 “(여기는) 교회라기보다 기도처라고 하는 게 맞다”며 “나는 선교 쪽에 치중한 목사다. 그래서 외부 집회, 외부 선교 활동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여기는 기도처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교인수를 묻는 질문에는 “나와 뜻을 같이해서 선교하고 어려운 곳, 낮은 곳에 가자는 마음으로 모인 기도팀이 20명 정도 된다”고 귀뜸했다.
기자가 아기자기한 교회 인테리어에 대해 묻자 서 목사는 “(아내인 서정희 씨가) 매일매일 (인테리어를) 한다. 뭐든지 서정희 전도사가 다한다”며 “새벽기도부터 시작해서 밤늦도록 이거(인테리어) 한다. 집 살림 하듯이 이걸 하니까…, 기도처를 넓힐 수 없는 게, 조금 넓어지면 서정희 전도사가 쓰러질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목사가 된 것이 작년 11월이라고 밝힌 그는 “(목사가 된 걸)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은 거의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집회를 많이 다녔기 때문”이라며 “언젠가는 뭐 다 알 사실이고, 11월에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목사로 알려지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 목사는 목사 안수를 받은 이유에 대해 “우선 아내 공이 컸다. 그리고 내가 전도사 생활을 오래 해서 집회를 많이 했는데, 전도사는 목사와 달리 축도권이 없다”며 “정말 사람들을 축복해 주고 싶고 사랑하는데 그 기도를 못 해줬다. 그래서 목사가 됐다. 내가 좋아서 됐고, 가장 큰 것은 하나님이 (나를) 목사로 만드셨다”고 했다.
설교를 하면 교인들이 “엄청 좋아한다”는 그는 “내가 세상 경험이 많다. 연예인으로도 한 25년 씩씩하게 달려왔고, 좌절도 많이 맛봤고 금전적으로 벌어보기도 했고 잃어보기도 했고, 법적으로는 말도 못하고…, 세상 사는 게 나와 비슷한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그런 분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마음에 와 닿는 모양이다. 교인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 나도 기쁘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교회 수입을 모두 선교에 쓴다고 했다. 그는 “월급을 받지 않는다. 왜냐면 애초에 목사가 아니었고 세상에서 돈을 많이 벌다 목사가 됐기에 집회를 가도 돈을 받지 않는다. 교통비도 내가 낸다”며 “그야말로 종교인이다. 그러다보니 교회로 들어오는 헌금이 모두 선교단체로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연예인이 목사가 됐다고 많이 분들이 의외라 생각한다. 연예인하다가 안 되니까 교회 다니면서 돈 번다는 그런 댓글들도 있었다”며 “좋은 차를 타고 집회에 가면 ‘서세원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하고 조그만 차를 타고 가면 ‘완전히 망했다’고 하는 상반된 시선이 늘 있었다. 그런데 나는 쏟아 붓는 목사다. 특수 사역이니까 곱지 않은 시선이 있어도 떳떳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청담동에 교회를 차린 것엔 “서정희 전도사가 함께 기도했던 6~7명 모임이 (청담동에) 있었다. 청담동이지만 보증금과 월세가 강북보다 싸다”며 “개척해서 넓힐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이 숫자만으로 목사 활동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 목사는 시청자들을 향해 “어떤 고난이 오고 어려움이 와도 이겨내야 한다. 내가 오늘은 동굴 속에 있는 것 같아도 내일은 동굴 문에서 나갈 수 있다. 어려우면 겪고 뚫고 나가면 된다. 인생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