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성경신학회가 15일 낮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개혁주의 성경신학의 아버지' 게르할더스 보스보스(Geerhardus Vos: 1862-1949)를 주제로 '제37회 정기논문 발표회'를 가졌다.
특별히 이승구 박사(합신대 조직신학)는 "보스의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자칫 대립되어 보이는 두 신학이 사실은 상호 의존적인 것이지, 상호 배타적이나 경쟁적인 것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승구 박사는 "성경신학이라는 용어와 학문 분과의 창시자로 인정되는 가블러(Johann Philipp Gabler, 1753-1826)나 그를 따르는 합리주의적 성경신학자들은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관계를 대립적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박사는 "합리주의적 성경신학관을 가진 이들은 결국 교의학으로서의 조직신학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 교의학이나 조직신학에서 벗어나 성경신학을 해야 하고, 앞으로는 모든 것이 성경신학을 중심으로 하는 작업이어야만 한다는 주장도 한국 신학계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박사는 "조직신학이 다른 모든 신학 분과와 함께 성경신학도 그러해야 하는 것처럼 철저하게 성경 주해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하고, "성경신학이 밝혀 보여 주려고 하는 특별 계시의 역사에 유의하면서 신학적 작업을 해야 하며, 성경 계시가 밝혀 주는 구속사에 유의해서 그 신학의 틀을 구속사를 중심으로 새로 구성하거나, 종합적 방식을 유지해도 구속사적 진전에 유의하여 언약의 역사적 발전을 주의 깊게 추적해 나가며, 우리가 속한 구속사의 시기인 '종말'의 의미에 충실한 작업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주해에 근거해서 성경으로부터 계시의 선, 즉 계시의 역사를 이끌어 내는 성경신학도 조직신학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었으며, 또 얻어야 한다"고 말하고, "최초의 개혁주의 성경신학을 제시한 보스가 조직신학을 가르쳤었고, 조직신학 책을 쓰기도 했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성경신학이 조직신학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도움도 상당하다"고 했다.
이승구 박사는 "성경신학적 작업과 조직신학적 작업의 관계는 마치 하나의 해석학적인 순환을 해 나가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일단은 주어진 이해[전제, 암묵리의 조직신학]를 가지고 성경에로 나아가서 그 계시의 흐름을 통해 가르침을 받으면(성경신학적 작업), 그 후에 그 가르침 받은 것에 터해서 더 풍성해진 이해를 정리하게 되고(조직신학적인 작업), 이제 이렇게 더 풍성해진 이해를 가지고 또 성경 본문과 씨름하되 그 본문의 계시성에 유의하므로 성경신학적인 작업을 하면서 다시 또 그 결과를 조직화하는 끊임없는 나선형적인 순환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보다 풍성해지는 것"이라 설명했다.
더불어 이 박사는 "상호 배타적이거나 경쟁적 관계에 있는 조직신학과 성경신학이 있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성경신학도, 바른 조직신학도 아닐 것"이라 말하고, "정상에 이른 조직신학과 정상에 이른 성경신학은 상호 의존적이며, 서로를 풍요롭게 하고, 합하여 우리의 신학 전체와 교회를 살찌울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승구 박사의 발표 외에도 “창 3:15의 ‘제라(후손)’에 대한 성경신학적 고찰: 게르할더스 보스의 관점을 중심으로”(장세훈) "우리는 성경신학을 무엇이라 하는가?: 개혁/복음주의적 성경신학 정립을 향한 제언"(허 주) "보스의 삼위일체론"(김영호)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한국성경신학회는 우리나라와 세계 교회의 견실한 성장에 필수불가결한 성경의 주해 중심의 신학사상을 수립하기 위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성경신학자들의 연구 업적을 재조명하고, 또 우리 자신들의 연찬을 통해 서로 배우고 격려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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