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 일원이 기독교 순례 성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14일 신안 증도에 위치한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 등을 방문, 관광자원으로 연계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했다.
문준경 전도사는 1891년 신안 암태면에서 태어나 1933년부터 1951년까지 20여 년간 지역 선교활동에 전념하면서 인근 섬 지역에 증동리교회, 대초리교회 등 6개 교회를 개척하고, 이후 신안 일대 190여 교회를 세우는데 영향을 줬다. 특히 김준곤 신학박사 등 700여 명의 목회자와 장로를 배출, ‘섬 선교의 어머니’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문준경 전도사는 그러나 6․25 때 전도사라는 이유로 인민재판을 받기 위해 목포로 가 있는 동안 신안 증도에 남은 신도 등 20여 명이 공산당에 의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그들을 구하기 위해 증도로 다시 들어가 순교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근대 100년은 기독교 역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독교는 전남의 정신적 자산”이라면서 “한국기독교 역사에 있어 전남이 최초의 기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의 한글성경 번역(곡성 이수정), 최초의 사랑의 원자탄(여수 손양원 목사), 한국교회 사상 최다 순교자 배출(영광 염산교회), 최다 목회자 배출(영광 야월교회), 최초 여성순교자(증도 문준경 전도사) 등이 그것이다.
이어 “전남에 산재한 기독교 자산은 특정 종교의 자산이라기보다 전남의 정신적 자산”이라며 “개별 종교 문화유산을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차별화된 종교 테마 관광지로 재창조해야 한다. 이를 위한 지역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신안군과 함께 매년 방문객이 급증하는데다 국내 기독교 역사상 개발 및 보존 가치가 높은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 일원을 국내 최고 기독교 순례성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순교유적지 정비, 추모공원 조성, 순례코스 개발, 주차시설 확충, 산책로 개설 등을 담은 계획을 수립해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단계적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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