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이란이 11일(현지시간) 이슬람혁명 37주년을 기념하며 대형 집회를 열었다.
37년 전인 1979년 2월 11일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왔던 팔레비 국왕을 내몰고 공화국을 수립한 날이다. 호메이니는 이슬람 지도자로, 이후 이란은 '이란이슬람공화국'이 됐다.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란 시민 수백만 명은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깃발과 피켓 등을 들고 거리로 나왔으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1천여 곳 이상의 도시와 4천여 곳 이상의 마을에서 집회가 열렸다.
특히 테헤란 아자디(자유)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잔뜩 몰려 반미(反美)와 反이스라엘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곳곳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반대한다는 현수막 및 포스터가 나붙었다. 이 집회에는 이란 정부의 고위 관료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미주 대륙에서 초대된 과학자와 정치인 등 세계 28개국 450여 명의 외국인들이 초청되어 함께 했다. 외신들도 이번 소식을 보도하면서 "(이슬람 혁명이) 이란 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호메이니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이란 민주화를 이룩한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란 평도 있지만, 오직 왕정 타파에는 맞는 말이지만 사실상 진정한 민주화라고 말하기엔 어렵기 때문이다.무엇보다도 호메이니 자신이 종신 최고지도자를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더불어 호메이니는 여성 인권의 적이란 평도 있으며,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종하기 때문에 이란을 극단적인 이슬람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또 근대화 된 많은 이란인들을 탄압하기도 했지만, 상당수 이란인들이 존경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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