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지난 9일(현지시간) 연달아 2건이 발생했던 나이지리아 북동부 디크와 지역의 난민 캠프 자폭테러 사건은 어린 소녀들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폭테러는 최소 56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 당했다고 이 지역 보건당국은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용의자 소녀들은 모두 3명으로, 이들은 지난 8일 이 캠프에 처음 나타났다고 한다. 캠프 사람들은 보코하람을 피해 온 아이들로 여겨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잠자리를 제공했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인 9일 오전, 소녀들은 본색을 드러냈다. 난민들이 식료품을 받으려 줄을 서면서 한 곳에 많이 모였을 때, 소녀들이 차례로 옷 속 폭탄을 터뜨린 것.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난민 캠프에서 마지막 3번째 소녀가 폭탄을 터뜨리려는 순간, 캠프 안에 자신의 부모와 형제 자매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소녀는 가까스로 테러를 멈췄다고 한다.
살아남은 소녀는 "보코하람이 배후에 있다"고 말하고, "난민 캠프를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더 준비 중에 있다"고 증언했다. 다만 3명의 소녀들이 자발적으로 보코하람에 합류한 것인지, 아니면 협박을 받고 자폭테러요원이 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자폭테러가 발생한 난민촌은 나이지리아 북부 보르노 주 주도인 마이두구리 시에서 50마일(85㎞) 떨어져 있는 곳으로, 보코하람이 처음 창설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보코하람에게 쫓겨난 난민 7만 3천여 명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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