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오스트리아 학교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교사가 찬송가 가사의 '하나님'을 '알라'로 바꾸어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반발한 학부모가 지역 교육당국에 이 일에 대해 알리면서 조사팀이 파견되었고 실제로 교사가 가사를 바꾸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이제 학생들 중 대다수를 차지하게 된 무슬림 어린이들이 반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가사를 바꿨다"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비엔나대학교 에드난 아슬란(Ednan Aslan) 교수는 오스트리아 정부 사회통합정책국의 의뢰로 진행한 연구 조사에서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원리주의인 살라피즘 신봉자들이 오스트리아 유치원과 학교들을 극단주의화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슬란 교수는 정부와 각 지역 당국이 묵인한 결과 살라피스트들과 이집트 살라피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 소속 극단주의자들이 학교에서 세력을 얻고 있다며, 정부에 해외에서 유입되는 자금들이 오스트리아 내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내에는 150여 개의 학교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화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아슬란 교수는 이들 학교들이 정부 교육 시책을 위반하지는 않기 때문에 극단주의화 정책이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법을 어겨서 갈등을 빚는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매우 조심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매우 엄격하고 교조주의적인 이슬람 신학을 주입하고 있다. 이슬람 신학이 이성보다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고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가르쳐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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