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의 기독교 리더십 전문가이자 이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인 캐리 니위호프(Carey Nieuwhof) 목사가 처치리더스닷컴에 기고한 최근 칼럼에서 '중소형교회들이 대형교회를 따라해서는 안되는 5가지 이유(5 Reasons You Shouldn't Copy a Megachurch)'를 제시했다.
목회자들 대부분은 모델로 삼고 있는 지도자나 교회가 있다. 니위호프 목사는 대형교회 지도자나 대형교회를 모델로 삼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점을 먼저 밝혔다. 그는 "하나님께서 많은 대형교회들에서 하시는 일들에 감사 드리고 있고 또한 대형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존경심도 갖고 있다"며, "대형교회는 어떠하다고 단정짓는 비판가들은 내 생각에는 대형교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칼럼을 쓴 이유에 대해서 "최고의 방안들을 도입하는 것과 단순히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좋아하는 지도자나 교회, 단체를 무비판적으로 따라할 때 빠질 수 있는 함정"에 대해 제시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니위호프 목사가 정리한 '대형교회를 따라해서는 안되는 5가지 이유'를 요약한 것이다.
1. 이 모델, 저 모델을 섞어서 따르게 된다.
나는 90대에 개척교회 지도자로 목회를 시작하면서 새들백처치와 윌로우크릭처치를 모델로 삼았다. 그러던 중 1999년에 한 목회 전문 컨퍼런스에서 현재 내가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나는 새들백처치와 윌로우크릭처치 외 다른 교회들의 강점들을 뽑아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강사가 내게 한 말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교회 모델이란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한 교회의 모델과 다른 교회의 모델은 절대로 양립 불가능한 것이랍니다. 다 같은 게 아니에요." 그는 100%는 옳았다. 많은 대형교회들이 얼핏 보면 같아 보이지만 이들 교회들은 그룹 사역, 어린이 사역, 교역자 및 직원 체계,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각자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교회 모델을 연구할 때는 그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 모방만 한다면 진짜 폴로 티셔츠가 아닌 가짜를 사게 되는 셈이다.
2. 양립 불가능한 혼종 모델을 만들어내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모델 저 모델을 섞어서 따르게 되면 결국 아무 효과가 없는 혼종 모델을 만들어버리기 쉽다. 우리가 연구하고 따르는 교회 모델들은 오랜 시간의 발전, 기도, 시도, 착오, 조정의 산물이다. 교회 모델에서 우리가 원하는 부분만을 떼서 다른 모델의 또 다른 부분과 결합시키게 되면 그 새로운 모델은 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쉬운 비유를 들자면 안드로이드폰을 아이폰 부품으로 조립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절대 제대로 구동되지 않는 것과 같다.
3. 그 모델은 우리 교회의 것이 될 수 없다.
이는 매우 결정적인 이유다. 다른 교회의 모델을 모방하는 것은 컨퍼런스를 찾아다니고, 책을 읽고, 블로그를 탐색하고, 지도자들을 찾아가 아이디어를 나누어서 직접 모델을 만들어보는 것보다는 훨씬 쉽다. 그러나 우리가 '빌려오려는' 모델은 지도자들이 오랜 시간 연구하고 실험을 거듭해서 얻어낸 성취물이다. 그 모델은 온전히 그들의 것이다. 또한 그들의 모델을 단순히 따라한다고 해서 우리 교회에서도 똑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 스스로도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그 전에 씨름하고, 재고하고, 수정하고, 실험하고, 적용하라. 그러면 자신의 모델이 생긴다.
4. 우리 교회의 시스템을 바꾸어야 하게 된다.
다른 교회의 모델을 가져오게 되면 그 적용을 위해 우리 교회의 변화가 필요하고 때로는 근본적인 시스템까지 바꿔야 할 필요가 생긴다.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 마치 기반이 흔들리는 집의 벽만 새로 교체하는 것처럼, 겉으로는 근사해 보이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노스포인트처치의 앤디 스탠리 목사는 "다른 무엇보다 시스템이 결과물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시스템은 교회 성장을 촉진하기도, 억제하기도 한다.
5. 우리 교회만의 배경과 상황을 간과하게 된다.
많은 목회자들이 배경과 상황을 핑계거리로 댄다. 그러나 나는 가장 비효율적인 목회를 하고 싶다면 배경과 상황을 핑계거리로 대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교회만의 배경과 상황을 핑계거리로 삼을지, 아니면 그것들을 오히려 발판 삼아 발전을 이룰지는 목회자에게 달려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 교회에 맞는 모델과 그들 교회에 맞는 모델이 있다. 똑같은 나무를 심어도 토양에 따라서 그 결실은 달라질 수 있다.
*캐리 니위호프 목사는 미국 코넥서스처치(Connexus Church)의 창립목사로 전 세계를 다니며 목회와 기독교 리더십 강연과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리더십에 관한 저술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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