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세상에는 많은 교회들이 있지만 이들 교회들 모두가 언론의 조명을 받는 유명 교회들처럼 수많은 교인들이 예배에 출석하는 대형교회들은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교인 수가 최소 목회자 한 명부터 시작하는 개척교회부터 백단위는 물론 십단위도 넘지 않는 소형교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교회들이 세상적 야망이 아닌 주님의 잃어버린 양을 한 명이라도 더 구원하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교인 수가 좀처럼 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기독교 목회 리더십 전문가이자 이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인 캐리 니위호프(Carey Nieuwhof) 목사가 '대부분의 교회들이 절대로 출석교인 수 200명을 돌파하지 못하는 이유 8가지'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한 칼럼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코넥서스처치(Connexus Church)의 창립목사인 니위호프 목사는 전 세계를 다니며 목회 리더십 강연과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리더십에 관한 저술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니위호프 목사는 이 칼럼에서 미국 교회의 평균 출석교인 수는 성인 89명이며 전체 교회의 60%가 교인 수 100명 이하의 교회이고, 2%만이 교인 수가 1,000명이 넘는다는 바나그룹(Barna Group)의 2013년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그는 "교회가 작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만난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 대부분은 교회를 성장시키기를 원했다"며, "교회의 성장은 교회의 사명이다"고 말했다.
니위호프 목사는 작은 교회들이라고 해서 많은 영혼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열망이 없거나 기도가 부족하거나 사랑하는 마음이 적지 않으며, 비록 시설이 큰 교회에 비해 미비할 수는 있지만 교회 성장의 역사는 시설이 완벽한 곳이라고 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들이 교인 수 200명 돌파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니위호프 목사는 총 8가지로 제시했다. 다음은 이를 요약·정리한 것이다.
1. 교인들을 돌보는 사람이 목회자뿐이다.
이 문제만 해결되어도 눈에 띄게 발전이 가능하다. 목회자 혼자서 교인을 위해 심방, 병문안, 결혼식, 장례식 등을 모두 책임지면 다른 일은 거의 할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 계속하면 교인 수가 200명이 되어도 문제가 생긴다. 모든 행사에 다 참여할 수가 없게 되고 교인들을 실망하게 만들게 된다. 목회자는 지쳐 쓰러지고, 교인들은 기대를 가졌다 상처를 받게 될 뿐이다.
2. 교회 지도자들에게 전략이 부족하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사명과 비전에 있어서는 뚜렷하고 확실하다. 그렇지만 모두가 동의하고 참여하는 전략이 부족할 경우가 많다. 사명과 비전은 교회가 '무엇'을 위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전략은 이 사명과 비전을 '어떨게' 이룰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 '어떻게'를 보다 더 분명하게 만들고 교회의 모든 지도자와 봉사자 교인들과 공유해야 한다.
3. 실질적인 지도자가 지도자직을 맡고 있지 않다.
모든 교회에는 단순히 지도자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있고 실질적으로 지도자인 사람이 있다. 전도사역에 발전이 없다면 실질적으로 지도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지도자직을 맡게 해야 한다. 또한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책임감 있게 지도자적인 역할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서 그와 함께 교회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라. 실제로 지도자인 사람이 지도자직을 맡게 되면 크나큰 변화가 생긴다.
4. 봉사자들이 역량 강화를 필요로 한다.
작은 교회들은 직원들을 고용할 재정적 여유가 없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교회에서 봉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교회에서 실질적인 지도력을 지닌 사람을 찾아서 그를 지도자로 세우고, 사명과 비전 그리고 전략까지 확실하게 한 다음에 할 일은 그 일을 해나갈 사람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5. 통치 조직이 지나치게 세세한 것까지 간섭한다.
교회 화장지를 바꾸거나 사무실 벽을 새로 칠하는 일까지 일일이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다. 교회의 통치 조직은 사명과 비전을 수호하고 사역자들이 이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하고, 이 역할이 다 끝나면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
6. 불필요한 모임이 너무 많다.
한때 우리 교회는 교인 수가 총 50명이고 그 중 16명이 장로였다. 교회에서는 매주 2회 또는 3회씩 저녁마다 회의가 열렸다. 이토록 작은 교회에서 이렇게 자주 회의를 열어야 할 이유가 과연 있는가? 우리는 장로 수를 줄이고 모임도 모두 교회의 비전에 관한 것으로 바꾸었다. 불필요한 모임을 줄이고 목회자와 지도자들, 봉사자들 모두에게 보다 중요한 일에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7. 행사나 프로그램도 너무 많다.
많은 활동이 큰 성취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는다. 바쁘다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판단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많은 작은 교회들을 살펴보면 하나 같이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멈추지 않으면 사람들 모두 지치게 될 것이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라도 너무 많으면 중단하라. '괜찮은'은 '뛰어난'의 적이다. '뛰어난' 몇 가지에만 집중하라.
8. 목회자가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애쓴다.
내가 알고 있는 많은 목회자들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다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 상담을 받아보고,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라. 사람을 실망시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용감한 지도자는 용감한 부모와 같다. 부모는 자녀가 해 달라는 모든 것을 하지 않는다. 자녀에게 이롭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한다. 용기를 갖고 이와 같이 한다면 많은 교인들이 결국엔 목회자에게 감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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