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연구원 한국선교학 포럼
최형근 교수 © 자료사진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쿼바디스, 한국교회!" 對사회적으로 비판받고 있는 요즘 같은 한국교회 상황을 한 눈에 바로 알 수 있는 주제다. '바른교회아카데미'가 동 주제를 갖고 25일과 26일 장신대에서 예배와 설교, 교육, 전도, 봉사 등을 소재로 '2016 바른교회를 위한 한국교회 진단과 대안' 세미나를 진행했다.

특히 "바른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선교'(전도) 진단과 대안"을 주제로 발표한 최형근 교수(서울신대)는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한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하고, "우리 안에 내재된 본질의 왜곡에 대한 복원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본질을 찾는 일은 지금껏 교회가 추구해온 신학과 신앙의 층위들을 벗겨내어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삶으로 살아내려는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요구한다"고 했다.

최형근 교수는 "10대와 20대의 교회에 대한 평가는 점점 더 냉소적으로 변해가고 있을 뿐 아니라,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 성도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주요 교단소속 신대원 지원율 하락은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의 작은교회 담임 목회자 청빙공고에도 백 단위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고도 했다. 또 "비전임 부목사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가나안 성도 뿐 아니라 가나안 신학생과 가나안 목회자라는 신조어도 이제는 새롭지 않다"고 했다.

특히 최 교수는 "한국의 2030 세대들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절벽세대로 불리는 것과 동일한 맥락에서, 한국교회의 젊은 세대는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뿐 아니라 신앙적 차원에서도 사방에서 압박해 오는 절벽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음 세대를 구비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현 세대에 속한 남은 자들이 기독교 왕국의 유산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회심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그것은 '뿌리(본질)를 건드리는' 급진적(radical)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했다.

최 교수는 "신학은 본래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존재한다"고 정의하고, "교회와 마찬가지로 신학교육 기관들도 공동체와 제자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실제적으로 새로운 방식의 신학하기에 대한 반성과 고민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다음세대를 위해 긍정적인 징후"라고 했다. 이어 "선교적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도 보냄 받은 가장 가까운 이웃의 삶에 신실하게 참여해 그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변화를 추구한다"면서 "선교적 교회는 주일을 중심으로 교회에 모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상과 일터의 삶에서 이웃들과 개방된 교류를 하며 경제, 정치, 문화, 사회, 환경 등 공적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육신적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고 했다.

또 최 교수는 "선교적 교회의 원리는 공유경제와 협력적 주거공동체, 생활협동조합, 도농 상생공동체 등의 활동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원리를 구현하는 것으로 구체성을 띤다"고 했다. 더불어 "선교적 교회에 있어서 신앙 공동체의 크기와 숫자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모든 공동체는 내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적 의사결정 방식의 필요성과 변혁적 리더십을 필요로 하며 구성원의 헌신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바른교회아카데미'가
'바른교회아카데미'가 "쿼바디스, 한국교회!"란 주제로 25일과 26일 장신대에서 '2016 바른교회를 위한 한국교회 진단과 대안' 세미나를 진행했다. ©바른교회아카데미 제공

특히 그는 "선교적 교회의 원리는 메가처치와 중대형 교회들에게 공동체와 제자도의 도전을 제기하므로 건강한 교회 분가와 분립개척으로 인도한다"고 말하고, "그 원리는 한국교회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작은교회들에게는 크기와 숫자와 브랜드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그들이 보냄 받은 지역의 삶에 참여하므로 신앙공동체를 세워나갈 수 있는 비전과 능력을 부여한다"면서 "이러한 선교적 교회의 원리는 국내에서 뿐 아니라 해외 선교현장과 디아스포라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최형근 교수의 발표 외에도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박원호 목사(주님의교회) 이승열 목사(예장통합 총회 사회봉사부) 등이 발표했다. 또 성경공부는 안용성 목사(그루터기교회)가 "신약 교회의 토대가 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주제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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