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23일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1차 아나뱁티스트 신학 학술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남병두 박사(침신대 역사신학)는 "16세기 종교개혁에 있어서 아나뱁티스트 운동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남병두 박사는 아나뱁티스트 운동이 근대 자유교회 전통(Church of the Brethren)의 효시가 됐다고 말하고, "17세기 영국 침례교회와 18세기 형제교회를 비롯해 현대 자유교회 전통에 속하는 교회는 16세기 아나뱁티스트 전통에 빚졌다"고 평했다.
남 박사는 "아나뱁티스트 운동의 원시교회주의, 신자들의 교회, 제자도의 신앙적 유산은 종교개혁 시대에는 외면 당했지만, 오늘날 주류 교단들을 비롯해 다양한 기독교 교단들 가운데서 광범위하게 수용되고 있다"면서 "그들의 교회론과 기독교 영성은 역사의 과정 속에서 점점 더 널리 인정 받아왔고, 오늘날 가톨릭교회를 포함한 기독교계에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아나뱁티스트 운동의 교회와 국가 분리 사상, 종교자유 사상은 유럽과 미국의 사회들이 근대화되는 과정에서 당연한 사회사상이 됐다"고 말하고, "이는 그들의 세상에 대한 이해가 탈사회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잘 보여준다"면서 "그들의 분리 사상은 교회나 사회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 했다.
남 박사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아나뱁티스트 사상의 사회적 근대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말하고, "오늘날 이러한 사회적 혜택의 수혜자들이 한번쯤은 이 혜택의 역사적 뿌리가 어디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것은 그들의 역사적 희생 없이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했다. 덧붙여 "이 운동은 기독교 뿌리 혹은 원천으로 돌아감으로써 16세기 종교개혁운동 가운데 가장 근대적인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남병두 박사의 발표 외에도 "메노나이트교회의 평화주의 전통"(이상규) "탈콘스탄틴주의로서의 아나뱁티스트 운동"(김기현) "한국교회 위기극복의 대안으로서의 신학패러다임 전환"(정원범)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행사는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 주관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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