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지민호 기자] 기독교의 권위에 도전하면서 비판적인 무신론자들과 세속적인 학자들은 종종 '예수'는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 한 신약학 교수가 "고고학적 발견과 성경 연구(biblical scholarship)를 통해 예수는 실존인물일 뿐 아니라,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성경의 기록이 학자들의 주장보다 더 정확하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버트 허친슨(Robert Hutchinson) 교수는 최근 '예수를 찾아서'(Searching for Jesus)라는 저서를 새로 발간하고, "수년 동안의 다양한 고고학적 발견과 연구들로 말미암아 세속적 신비주의자(mythicist)들에 의해 발전되어 온 이론들이 틀렸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허친슨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발견들은 예수가 묵시론적 선지자에 불과하다는 바트 어만(Bart Ehrman)과 로버트 슈바이처(Robert Schweitzer) 등 1900년대 초기의 학자들의 이론들을 틀렸음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바트 어만은 복음주의 기독교인이었다가 불가지론자가 된 자유주의 신학자로,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고 인성만 강조했다.
신약 연구를 위해 이스라엘에서 수 년을 보냈던 허친슨 교수는 "신약 연구에서 있어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 올 놀라운 발견이 있었다"며 "나는 아무도 이것에 대해 언론에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서에 대한 1세기 전의 학설들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데, 바로 예수가 망상적 광신자이며 자신의 생애에 지구가 종말할 것이라고 생각한 묵시론적 예언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 학자들에 의해 발전된 주요 주장들 중에 하나는 신약에 언급된 예수나 다른 인물들이 실존 인물들이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1990년과 2002년에 발견된 무더기 유골(납골 상자)는 그러나 주장이 고려할 가치가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1990년에 예수 시대 대제사장이었던 가야바의 유골이 건설 노동자에 의해 발견됐다. 정밀 검사 결과, 거의 모든 고고학자들은 발견된 유골이 진짜 가야바의 유골이라고 인정했다고 한다.
허친슨 교수는 "2002년 발견된 유골 상자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동생이거나 사촌이라고 믿고 있는 야고보 사도의 것이라고 일부 학자들이 믿고 있다"면서 신약학자 중 벤 위더링턴(Ben Witherington)과 허셸 생크스(Hershel Shanks)는 해당 유골이 야고보 사도의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그 진위를 완전히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가야바의 유골과 야고보 사도의 것일 수도 있는 유골의 발견은 신약에 언급된 인물들이 실존인물이라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세속 학자들의 주장을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고고학적 증거를 발견하고 나서 그것의 진위가 확인되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첫 번째 고고학적 증거가 된다"면서 "신약에 언급된 사람들의 유골 상자가 발견되는 것은 정말 정말 흥분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허친슨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신약에 언급된 인물들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본디오 빌라오에 대해서도 똑같은 주장을 하면서 그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가 없다고 하는데, 1961년 카이사레아(가이사랴)에서 비문이 발견됐는데, 이것은 빌라도가 실존 인물이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친슨 교수는 또 나사렛이 실존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허친슨 교수는 "2008년 르네 슬램(Rene Salm)은 '나사렛의 신화(The Myth of Nazareth: The Invented Town of Jesus)'라는 책을 썼는데, 이 책은 '오즈'라는 곳은 존재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오즈의 마법사'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나사렛이라는 곳은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나사렛의 예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2009년 나사렛에서 석조 집이 발견됐고, 내가 직접 눈으로 봤다"고 말했다.
허친슨 교수는 "증거는 가장 불리한 시간에 갑자기 튀어나온다"면서 "바로 다음 해(2010년)에는 나사렛에 있는 새 전도 센터(Evangelism Center)의 기초가 발굴됐는데, 그곳에 있는 바실리카에서 수백 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했다. 또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1세기의 석조 집의 기초도 발견됐다"면서 "1세기의 석조 집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들은 나사렛이 로마 시대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증거"라면서 "무신론자들이 사용해왔던 주장들 중 하나를 무효화시킨 것"이라고 했다.
허친슨 교수는 "2009년에는 1세기의 회당이 갈릴리 바다의 가버나움에서 남쪽으로 수킬로미터 떨어진 막달라 마리아의 고향인 막달라에서 발견됐다"면서 "이 회당은 예수께서 말씀을 전하셨던 곳으로 믿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랫동안 사람들은 로마가 멸망한 한참 후에도 회당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었다"면서 "우리는 이제 갈릴리 바다에서 2009년 초기의 회당 중 하나인 회당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허친슨 교수는 "신약이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는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이후 무덤에 묻히신 후 3일 만에 살아나셨다(부활하셨다)고 가르치고 있지만, 어만과 같은 많은 반대론자들은 로마에서는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죄수들을 다른 이들이 로마법에 따르도록 위협하기 위해 죽은 후에도 시체가 부패할 때까지 방치했다고 말한다"면서 "이러한 주장은 유효하지 않은데, 예루살렘의 로마 고위 관리들이 십자가에 죽은 사랑하는 이들을 십자가에서 내려다 매장하게 해달라는 유대인 가족들의 요청을 존중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친슨 교수는 또한 "로마의 1세기 십자가 처형법과 관련해 지금까지 발견된 유일한 고고학적 증거는 매장실에서 발견된 나무 조각과 함께 발목 뼈에 못이 박혀 있는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 당한 사람의 골격"이라고 덧붙였다.
허친슨 교수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안식일이나 유월절을 앞두고 유대인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로마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람을 매장시키는 것을 허용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많은 학자들이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후 방치되어 있었다는 주장을 거부하는 이유이며, 이것은 복음서가 말하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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