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지민호 기자] 한 때 SNS에는 “코란에서 가르치는 이슬람의 13교리”란 제목의 글이 유행했었다. 극단주의 이슬람의 폭력성이 코란으로부터 왔다는 근거로 사용됐다. 이에 대해 무슬림들은 "성경에도 폭력적인 구절들이 있다"고 반박한다. 이런 도전 앞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마이클 브라운 박사가 최근 발표한 "경전에 나오는 폭력적 구절: 성경과 코란 비교"(Verses of Violence: Comparing the Bible and the Quran)라는 글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명쾌한 기독교적 변증 3가지를 제시했다.
1. 폭력적 구절? 코란은 '일반 용어', 성경은 특정시대 특정지역에만
브라운 박사는 먼저 여호수아서와 사무엘서를 들어 설명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남녀노소를 가리지 말고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라 명령하신다. 또 사울 시대에는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아말렉 족속을 진멸하라 하신다. 이것에 대해 브라운 박사는 "가나안·아말렉 족속이 범한 죄 때문"이라 말하고, "죄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심판이지 하나님께서 무고한 이들을 벌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브라운 박사는 "성경 속 이런 명령들은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끔찍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오늘날에도 이런 명령을 실질적으로 적용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며 "유대교와 기독교 모두 이런 명령이 모든 시대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고는 해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하나님은 정말 대학살을 명령하셨는가?"(폴 코펀, 맷 플래너건 공저) "성경의 하나님은 진노하고 성적이고 인종차별적인가?"(데이빗 램) 등의 책을 참고하라고 했다.
그러나 브라운 박사는 코란은 성경과 다르다 했다. 비무슬림들을 향한 참수, 살해, 다양한 방식의 처벌을 다룬 코란 구절들은 무함마드 시대뿐 아니라 오늘날까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2. 신약에는 '원수 살해' 구절 없어, 그러나 코란에는…
더불어 브라운 박사는 '(성경) 계시의 점진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기초인 구약의 터 위에 세워진 신약이 최종 계시"라며 "신약에서는 사람이 아닌 악한 영을 몰아내고, 구약에는 간음, 우상숭배 등의 죄에 대해 율법에 따른 사형 구절도 있지만 신약 시대에는 같은 죄에 대해 파문만 존재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라운 박사는 "무슬림들에게 있어 코란은 최종 권위"라고 말하고, "이것을 대체, 부정할 수 없다"면서 "이슬람 역사 전반에 걸쳐 폭력적 구절들은 문자 그대로 무슬림들에 의해서 비 무슬림들 혹은 적들에게 적용됐다"고 이야기 했다.
3. 예수는 '닮아야 할' 궁극적 모델, 그러나 무함마드는…
브라운 박사는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모범을 따라 신앙을 위해 '죽임'을 당하겠다고 하는 반면, 무슬림들은 무함마드의 모범을 따라 신앙을 위해 (상대방을) 죽이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예수는 십자가 못 박히시기까지 제자들에게 폭력을 금했지만, 군인 출신으로 선지자가 된 무함마드는 싸우고 약탈하며 전쟁을 감행했고, 유대인 포로들을 참수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예수가 행한 가장 폭력적인 행위는 성전 환전상들의 상을 엎으시고 동물들을 쫓아낸 일"이라며 십자가 사건으로 말미암아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죽임 당하신 어린양'으로 섬기지만, 무슬림들이 과연 무함마드를 생각하면서 그러한 단어들을 떠올릴 수 있겠느냐고 했다. 더불어 초대교회 성도들은 신앙을 위해 남을 죽이기보다는 죽임을 당했지만, 초기 무슬림들은 신앙을 위해 남을 죽였고 수 세기가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고 했다.
물론 브라운 박사는 본인도 십자군 전쟁 등 기독교의 추악한 역사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것은 신약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신약을 따르지 않는 끔찍한 예외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그는 이슬람 역사 가운데 "알라의 이름으로 싸우는 전쟁들은 모두 무함마드와 코란으로부터 직접 기인된 것"이라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무함마드와 코란의 폭력적 구절들이 이슬람 전쟁과 폭력의 역사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다만 기독교에서는 이런 경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브라운 박사는 무슬림들이 카이바르(Khaybar)에서 무함마드가 거둔 (적이 흘린) '피'의 승리를 기념하는 반면, 기독교인들은 십자가 상에서 예수가 흘린 피를 승리로 기념한다면서 "이것은 영광스러운 부활로 이어졌다"고 설명하며 글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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