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
성탄을 맞아 평화의 왕으로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대한민국을 넘어 북한 동포들과 온 세계 위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보여주신 모습은 온유와 겸손이며, 섬김과 낮아짐, 희생이었습니다. 하늘 보좌에서 내려와 가장 낮은 종의 형체를 가지고, 온 몸으로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 길을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막8:34). 성탄을 맞아 예수님께서 보이신 십자가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며,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그 아들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깊이 되새길 수 있기를 원합니다.
오늘의 현실 가운데 반목과 갈등, 다툼과 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나라 안팎으로 과격한 폭력시위와 테러의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층, 세대, 지역, 이념간의 양극화 현상이 날로 심화되어 갈등이 표출되고, 어디에서도 평안과 안식을 얻지 못하고, 내면의 죄성이 표면화 되면서 끊임없이 서로 상처를 주고 있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저출산 문제, 동성애 문제, 청년 실업 문제, 세월호 수습문제도 우리 모두의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홈리스,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영유아 시설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등 소외된 계층이 늘어나고, 장애인을 위한 적극적 배려 및 200만 다문화 가족에 대한 대책 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제 성탄절을 맞아 우리 기독교인들은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교권주의, 물량주의에 빠져 분열과 갈등으로 대립해 온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며, 고통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2015년 12월 2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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