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강정훈 교수] 지난 13회에서는 교회에 대한 박해를 믿음으로 이긴 144,000명의 성도들이 시온산 위의 어린 양에게 경배하며 구원받는 환상 두 가지를 보았다. 그들은 짐승의 표인 666을 거부하고 하나님과 어린 양 예수의 이름이 적힌 도장을 이마에 새긴 성도들이다.
이번에는 세상과 타협하여 짐승의 표인 666이 이마에 찍힌 사탄경배자에 대한 심판과 저주의 환상 다섯 가지이다.
■ 공중에 날아가는 세 천사가 전하는 말
위의 그림은 11세기 초 스페인에서 제작된 밤베르그묵시록의 ‘세 천사의 비상’이다. 천사가 공중을 날아가며 세 번이나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백성에게 전한다.
- 첫째 천사(일곱 환상 중 둘째)
“너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려라.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때가 이르렀다.”(표준새번역 계14:7)
악인에 대한 심판의 선언이다.
- 둘째 천사(셋째 환상)
“무너졌다, 무너졌다. 큰 도시 바벨론이 무너졌다.”(계14:8)
바벨론은 황제예배를 강요하던 로마를 상징한다.
- 셋째 천사(넷째 환상)
“그 짐승과 그 짐승 우상에게 절하고, 이마나 손에 표를 받는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실 것이다”(계14:9)
진노의 포도주는 격심한 하나님의 노여움을 표시한다.
■ 마지막 날의 심판 - 곡식과 포도 추수
위의 삽화는 10세기 중반 스페인 필사본인 에스코리알 베아투스에 실린 삽화이다. ‘종말론적인 곡식 추수와 포도 추수’인데 당시 이슬람의 박해를 받아 종말론에 휩싸인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추수는 세상 마지막 날에 하나님이 사탄을 추종하는 악인을 심판한다는 뜻이다.
- 인자(人子)의 곡식 추수(여섯째 환상)
“또 내가 보니 흰 구름 위에는 ‘인자 같은 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 분이 날이 선 낫을 땅에 휘둘러서, 땅에 있는 곡식을 거두어 들였습니다.”(계14;16)
위의 삽화에서 위쪽에 구름 위에 인자가 앉아있고 붉은 외투를 걸친 천사 넷이 손에 낫을 들고 앞쪽의 가라지를 베고 있다. 몹쓸 가라지는 모아서 불에 태운다.
- 천사의 포도 추수(일곱째 환상)
“그래서 그 천사가 낫을 땅에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서,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주를 만드는 술틀에다가 던졌습니다. 거기에서 포도가 짓밟혔습니다. 그 술틀에서부터 피가 흘러 나와서 말굴레의 높이까지 닿고, 거의 1,600 스타디온이나 퍼져 나갔습니다.”(계14:19-20)
포도주틀을 밟는 것은 하나님의 대적에 대해 진노를 집행하는 것을 말한다. 술틀에서 흘러나온 핏빛의 진노의 포도주가 말굴레까지 흥건히 적시고 1,600 스타디온이나 퍼져 나갔다.
1,600 스타디온은 약 300 킬로미터로서 문자적으로는 팔레스타인의 길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상징적으로는 전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짐승의 표인 666을 새긴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진노가 전 세계에 미칠 것을 상징하고 있다.
에스코리알 베아투스의 삽화 중간에 그린 포도 수확하는 천사의 모습과 아래 부분에 그린 술틀과 흘러나온 피를 보면서 우리는 대환난을 이길 지혜와 믿음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 강정훈 교수는...
강정훈 교수는 1969년 제7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뉴욕 총영사관 영사(1985~1989)를 거쳐 조달청 외자국장, 조달청 차장(1994~1997) 등을 지내고 1997~1999년까지 조달청장으로 일했다.
행정학박사(연세대·서울대 행정대학원·성균관대학원)로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2004~2005), 2003년부터 현재까지는 신성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2003~2008)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1년에는 35년여간 모은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을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성서화전시회를 개최했으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했다. 현재는 자신의 블로그 '영천의 성서화 라이브러리'(http://blog.naver.com/yanghwajin)를 통해 다양한 성서화와 이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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