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선 땅에 복음을 들고 와 생명과 자유를 지켜낸 외국인 의료 선교사들의 삶을 조명하는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번 캠페인은 ‘세계 보건의 날’(4월 7일)을 계기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독립운동을 도운 의료 선교사 세 명의 이야기를 한국은 물론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반크는 이미 지난 2024년 말, ‘외국인 독립운동가 예우 캠페인’을 통해 무력 중심의 독립운동 서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헌신한 인물들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의료 선교사 조명 캠페인’은 특히 ‘치유와 회복’이라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몸소 실천한 외국인 선교사들에게 초점을 맞추며, 믿음의 선한 영향력이 어떻게 한 민족의 아픔을 치유했는지를 알리고자 한다.
1892년, 미국 북장로회 소속 의료선교사로 조선에 파송된 올리버 알 에비슨(Oliver R. Avison)은 제중원의 원장으로 섬기며 고종의 시의 역할까지 감당했다. 그는 병을 고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조선의 미래를 위해 세브란스병원과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를 세우며 의학과 교육의 터전을 마련했다.
3·1운동이 일어났을 당시, 그는 일본의 감시 아래서도 부상자를 치료하며 병원을 안전지대로 삼았다. 일본 총독부의 회유를 거절하고, 조선 민중의 고통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힘썼다. 귀국 이후에도 임시정부의 국제 승인 활동을 지지했으며, 그의 공로는 1952년 건국훈장 독립장 수훈으로 이어졌다.
로버트 그리어슨(Robert Grierson)은 1898년 캐나다 장로회 소속으로 내한하여 함경도 성진에 제동병원을 세우고 의료 선교를 시작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그는 자택을 독립운동가들의 비밀 회합 장소로 제공했고, 병원에서는 다친 이들을 치료했다. 또한 투옥된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음식을 전달하고 면회를 이어가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그는 이동휘 선생에게 교회 직분을 맡김으로써 신분 보호 아래 독립운동을 지속할 수 있게 했다. 단순한 동정이 아닌 분명한 목적을 가진 지원이었다. 그의 사역은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를 품은 행동으로,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으로 추서되며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
1916년, 캐나다 장로교 선교사로 중국 북간도 룽징에 파송된 스탠리 에이치 마틴(Stanley H. Martin)은 이듬해 제창병원을 설립해 의료 사역을 이어갔다. 1919년 만세운동이 룽징에서도 일어나자 그는 거리에서 다친 이들을 돌보았고, 장례를 집전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그의 병원은 이후 독립운동의 은신처와 인쇄물 제작소로 사용됐으며, 그는 이를 묵인하거나 방관하지 않고 적극 지원했다. 또한 일본군의 민간인 학살과 방화 현장을 직접 조사하여, 그 참상을 세계에 고발하는 일에 앞장섰다. 그의 행동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함께 참여한 순교적 헌신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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