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틴어 ‘쿼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뜻이다. 요한복음 13:36에서 시몬 베드로가 주님께 물었던 질문이다.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요 13:33)라고 주께서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물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죽기까지 따를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다른 이들은 다 도망을 가도 자신만은 주님을 끝까지 따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고 큰 실의에 빠졌었다는 베드로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요 13:36)고 대답하시면서 베드로가 닭 울기 전에 주님을 세 번 부인하리라고 예고하셨다.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라갈 수 없나이까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요 13:36-38).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베드로는 제자들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었다. 극심한 박해가 찾아왔다. 제자들은 하나 둘 잡혀가서 순교를 당하고 성도들도 굶주린 사자들에게 던져져 죽게 되었다. 베드로도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다른 제자들이 "당신은 죽어서는 안 된다"라고 로마를 떠나도록 종용했다. 도피하도록 권했다. 베드로는 마침내 위협을 느껴 새벽 미명에 변장을 하고 조용히 로마를 떠났다. 베드로가 막 로마성을 벗어났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로마로 들어오고 계셨다. 스쳐가다가 베드로가 그분이 예수님인 것을 발견하고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쿼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하고 물었다. 그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다시 달리려고 로마로 간다”라고 하셨다. 그 순간 베드로의 눈이 번쩍 뜨였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베드로는 그 길로 다시 로마로 들어가서 끝내 십자가를 거꾸로 지고 순교하였다.
로마의 박해 앞에서 예수님처럼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한 것이다. 베드로가 죽기 위해 십자가 앞에 섰을 때 그렇게 고백하였다고 한다. “오 십자가의 이름, 숨겨진 신비여 십자가의 이름으로 표현된 형언할 수 없는 자비여, 지상의 경력을 끝내는 자리에서 나는 당신을 붙잡습니다, 사형집행자들이여 나의 머리를 아래로 해서 십자가에 못 박아 주시오.” 그리고 베드로가 죽어갈 때 찬미하며 기쁨으로 죽어갔다고 전해지고 있다.
● 큐티 :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대한민국은 대통령 파면 인용으로 6월로 예상되는 조기 대선 국면에 들어서게 되었다.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외면하는 십자가에 다시 달리려고 우리 옆으로 스쳐 지나가시고 계신다.
● 기도 제목 : 주여, 내가 있기 있나이다.
1)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기 위해 기도하자.
2) 하나님의 창조질서 확립을 위해 기도하자.
3) 건강한 민주주의가 꽃피도록 기도하자.
4) 조기 대선에서 국민을 두려워하는 자를 선출하자.
5) 베드로의 영성으로 십자가를 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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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