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홍 목사는 이날 30세에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가 교회를 개척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마을 청년들과 함께 넝마주이 생활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가장 어려운 순간에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은혜를 깊이 체험했다. 그때, 인생의 밑바닥에서 시작한 일이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 시절 겪은 고통과 어려움이 결국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계천에서의 삶을 생생하게 풀어내며, "쓰레기통 뒤지다 보면 때때로 사람 시체를 발견하곤 했고, 나도 열병에 걸려 40도 고열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며 "병원에서 고기를 많이 먹고 푹 쉬라는 말을 들었다. 이 동네에서 계속 살다가는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교회를 경로당에 기증하고, 교회 간판을 내리고 짐을 싸서 떠날 결정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날 아이들이 밖에서 놀고 있었다. 내가 떠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결국 밤이 되어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때 아이들이 흩어지지 않고 모여 놀고 있었다"며 "한 집에 아이들 소리가 들려서 잠깐 들리게 됐다. 5남매가 누워있었는데 열은 없었지만 며칠 굶어 힘이 없어서 누워 있었던 것이었다. 세살짜리 아이의 눈물을 보면서 예수님의 얼굴을 마주한 것 같았다. 그 순간, 하나님이 나에게 ‘이곳을 떠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느껴졌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과 함께 하시길 원하시는 것을 알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교회 간판을 걸고, 아이들에게 물국수를 먹이며 기도했다. ‘눈물 닦이시는 예수님,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그들의 엄마를 찾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눈물과 오래 참음으로 목회했다. 교회가 바로 그와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 교회가 엘에이 동포들의 얼굴을 보듬어 안고 외롭지 않는가, 상처가 없는가 돌봐야 한다"며 "미국 캐나다의 한인 노인 고독사가 소수 민족 중에 제일 많다. 예수를 믿으라 하기 이전에 같이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가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