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국 교수(백석대 실천신학)가 최근 복음과 도시 홈페이지에 ‘로버트 브라우닝에게 배우는 몸의 지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최 교수는 “인간은 하나님의 신비에 의해 몸과 마음과 영이 상호 작용을 하면서 삶을 형성해 가도록 창조되었다”며 “인간의 삶은 몸과 마음과 영이 상호 작용하며 공명할 때 온전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몸과 마음과 영의 온전한 상호성에 대한 이해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온전한 상호성은 실재의 상호 연관성과 실재의 상호 주체성을 모두 포함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과 영에 대한 실재의 상호 연관성은 모든 차원이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인식이며, 실재의 상호 주체성은 각 차원은 주체로서 가치를 지닌다는 인식”이라며 “실재의 상호 연관성은 차원의 본질에 대한 인식의 문제이고, 실재의 상호 주체성은 모든 차원의 가치에 대한 개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몸과 영의 상호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경향이 있다. 특히 몸은 영적 삶과는 무관한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도 있다”며 “따라서 몸과 영적 삶의 상호성에 대한 이해는 중요하다. 몸과 영적 삶의 상호성이란 몸과 영적 삶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 의존하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인간은 기계가 아니므로 컴퓨터가 작동되는 원리와는 다른 특징이 있지만, 흥미롭게도 컴퓨터의 작동 시스템에서 중요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며 “컴퓨터가 작동하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이 셋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작동할 수 없고 셋이 다 있어야만 바르게 작동할 수 있다. 인간도 몸과 마음과 영의 차원 또는 인격의 한 차원이라도 없으면 건강한 삶을 경험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많은 그리스도인이 인간의 삶에서 몸을 부정적인 차원으로 보는 이유는 육, 육신과 같은 용어가 비의적인(esoteric) 개념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요한 것은 육, 육신과 같은 용어는 단지 몸과만 관계된 것이 아니라 거듭나지 않은 몸과 마음과 영으로서 인간이나 부패한 인간성과 삶을 의미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몸과 마음과 영의 차원 또는 인격으로 형성된 인간은 특정한 시공간에 속한 사회적 토대 위에서 삶을 고취해 나가는 형성적 존재”라며 “인간의 몸과 마음과 영은 어느 하나의 차원에 의해서 지배되지 않고 서로 조화로운 상호 작용을 통해 서로 온전하게 된다. 인간의 몸과 마음과 영의 차원은 신체적, 정신적, 초월적 양상 또는 인격으로 나타나지만, 이 세 차원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상호성 안에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몸과 마음과 영은 지속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형성되어 가는 존재”라고 했다.
이어 “인간의 몸과 마음과 영의 온전한 상호성에 대한 인식은 영적 삶에서 중요하다. 인간의 몸은 때로 반응적이고 충동적이지만, 마음과 영에 의해 조절되고 형성 방향을 지시받을 수 있고, 동시에 마음과 영의 상태를 반영한다”며 “인간의 영적 삶은 체화된 몸과 분리되어 형성할 수 없다. 인간은 몸에서 분리된 영이나 기계적 유기체로서 영적 삶을 형성하는 존재가 아니다. 성숙한 영적 삶은 몸의 차원을 간과하거나 소홀히 여기지 않는 삶을 통해 형성된다”고 했다.
또한 “인간의 몸은 이 세계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인격일 뿐 아니라 인간이 만나는 상황과 외부의 존재들과 상호 작용하는 체화된 인격”이라며 “인간은 체화된 몸이 없으면 삶 형성의 장과 그 장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며 소통할 수도 없다. 인간은 몸을 통해 삶의 형성적 상황에 이르며 경험한다”고 했다.
아울러 “로버트 브라우닝은 인간은 ‘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몸 때문에’ 발전한다고 했다”며 “몸은 비록 불완전성과 유한성이 있지만 하나님의 뜻과 계시가 펼쳐지는 소중한 창조적 선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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