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둘러싸고 종교계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보수 성향의 한국교회 연합단체들이 공동 시국성명을 통해 해당 비판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2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최근 일부 목회자들의 정치적 발언이 헌법과 신앙 양식 모두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성경과 헌법에 기반한 해석을 통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성명은 먼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정도(正道)가 아니다"라고 평가한 일부 종교계 발언을 언급하며, 이는 "헌법과 법률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 제77조를 인용해, "대통령은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에 있어 병력으로 군사상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고유한 헌법 권한이며, 이를 폄하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자 낯 뜨거운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특별담화와 여러 차례의 메시지에서 드러난 절박한 상황 인식과 우국충정을 언급하며, "이를 무시하고 정치적 비판을 일삼는 것은 신앙과 양식의 길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했다.
무속 논란과 관련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일부 목회자들이 정치권에 무속의 영향이 심각하며, 기독교계가 이에 맞서 영적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들은 "무속 신앙은 사탄에 근거한 것으로, 교회는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2000년 넘게 영적 전쟁을 지속해 왔다"며 "한국 사회도 복음 전파 이후 무속이 현저히 약화되었으며, 전국 곳곳에 세워진 교회가 이미 치열한 영적 전투의 현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역사적 사실을 무시한 채, 지금 와서 마치 기독교계가 영적 전쟁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생뚱맞은 주장"이라며 "그 발언의 의도가 무엇이며,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신앙적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명서는 "윤 대통령은 어릴 적 주일학교에 출석했고, 52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성경을 묵상했다"며 "그는 취임 이후 자유민주주의 체제 강화, 법치 확립, 반국가 세력 척결 등 기독교적 가치에 부합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성경 말씀에 근거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기독교계의 통합과 중도 노선을 촉구하는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성명은 "종교계가 하나 되어 국민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에 하나의 종교나 교단으로 통합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성경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구절에 대한 해석을 문제 삼으며, "이 말은 정치적으로 중간 입장을 취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바르게 행하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 불의와 정의, 기만과 진실 사이에는 중간이 존재할 수 없다"며 "빛과 어둠은 혼재될 수 없고, 성경은 빛의 자녀답게 살 것을 명령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단체들은 "지도자와 성직자, 교사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들은 선하고 진실한 편에 서야 하며,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시국성명서에는 (사)전국17개광역시도 226개시군구기독교총연합회, (사)한국기독교보수교단총연합회, (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자유한국교육원, 전국기독교총연합회 등 7개 교계 단체가 참여했다. 다음은 시국성명서 전문이다.
【시국성명서】 왜곡된 주장에 대한 검증과 변박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정도(正道)가 아니다” “정치권에 무속의 영향이 굉장히 심각하다. 기독교계에서 무속 신앙과 영적 전쟁을 해야 할 때가 됐다” “기독교계나 종교계가 하나 된 모습을 보여 주고 국민 대 통합에 앞장 서야 한다” 라고 언급하며 성경을 인용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쳐서는 안 된다” 라고 주장하는 목사들이 있다.
극심한 분쟁과 혼란이 증폭되고 있는 현 시국에서 이런 발언은 여러모로 적절하지 못하며 그 주장에 나타나 있는 의도가 옳지 않다. 이런 주장은 헌법에 어긋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에게는 합당치 않으며 성경에 부합되지 않는다,
1.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정도(正道)가 아니다”라는 주장에 대하여 :
이는 헌법과 법률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말이다.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이는 헌법 제77조이다.
비상계엄선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며 비상계엄선포를 해야 할 만한 국가 비상사태임을 판단하는 것 역시 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과 통치행위에 대하여 “정도(正道)가 아니다”라고 폄하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며 낯 뜨거운 주장이다.
대통령의 간절한 호소가 담긴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와 여러 차례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는 우국충정과 함께 우리가 당면한 시국의 절박한 상황이 여실하게 나타나 있다. 더욱이 지난 수개월 동안 법과 상식과 양심을 저버린 자들의 작태를 목도한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거리와 광장에서 또한 각종 매체를 통해 통탄하고 절규하는 상황에서도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정도(正道)가 아니다”라고 주장을 하는 목사는 신앙과 양식(良識)의 바른 길에서 일탈하고 정도(正道)를 벗어났다.
2. “정치권에 무속의 영향이 굉장히 심각하다. 기독교계에서 무속 신앙과 영적 전쟁을 해야 할 때가 됐다”라는 주장에 대하여 :
무속과 무속신앙의 근저에는 사탄이 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성경 에베소서 6장 12절에 기록되어 있다.
교회(그리스도인)의 영적 전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회가 설립된 이후를 셈하여도 2천 년이 더 되었다. 그리고 세계 각처에서 놀라운 승리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교회가 세워지기 전에는 무속과 무속신앙이 만연하였고 일종의 문화로 여겨졌다.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이 전파되면서 엄청난 변화가 진행되어 왔다. 지금은 도시나 마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교회가 세워져 있어서 영적전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고의적으로 도외시 하려고 하지 않는 다면 “기독교계에서 무속 신앙과 영적 전쟁을 해야 할 때가 됐다”라는 생뚱맞은 주장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의도가 무엇인가? 추측이나 조작된 소문으로 무속신앙과 연계시키려고 하는 대상이 누구인가?
윤 대통령은 어렸을 때 주일학교에 출석하였다. 지난 1월 19일 구속되어 52일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동안에 주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였다. 대통령 취임 이래 지금까지 자유민주주의체제, 국가안보, 한미동맹, 시장경제, 법치를 더욱 견고하게 하는 한편 반국가세력과 종북공산주의자들을 척결하고 간첩을 소탕하려는 투철한 신념과 의지를 말과 행동으로써 일관성 있게 표명하여 왔다. 또한 부정선거 진상 규명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여 적극적인 의사를 천명하셨다. 이러한 의지와 결단은 대통령의 심령에 새겨진 성경 말씀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3.“기독교계나 종교계가 하나 된 모습을 보여 주고 국민 대 통합에 앞장 서야 한다” 라고 언급하며 성경을 인용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쳐서는 안 된다”라는 주장에 대하여 :
기독교계가 하나 되고 종교계가 하나 되면 국민 대통합이 된다는 논리는 전체주의적 발상이 아닌가? 이는 WCC, WEA가 추구하는 목표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종교의 자유,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므로 ‘하나의 교단, 하나의 종교’라는 목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회가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수행하면 하나님의 택하심의 은총을 입은 자들이 믿고 구원을 얻을 것이다. 애타는 마음과 사랑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 강압에 의해 기독교계가 하나 되고 종교가 하나 되게 한다면 이는 비극이다.
성경에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말은 우파나 좌파, 보수나 진보 중에 어느 한편에 서지 말고 중간을 취하라는 뜻이 아니다. 이런 해석은 아전인수 격 해석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牽强附會)하려는 해석에 불과하다,
공산사회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중 어느 한편이 아닌 중간은 무엇인가? 사악한 사상과 선량한 사상 중 어느 한편이 아닌 중간은 무엇인가? 기만하는 자들과 신실한 자들 중 어느 한편이 아닌 중간은 무엇인가? 불법과 불의로 행하는 자들과 적법과 공의로 행하는 자들 중 어느 한편이 아닌 중간은 무엇인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성경 말씀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에 부합되게 행하라는 뜻이다.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성경 에베소서 5장 8절, 9절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파·좌파, 보수·진보의 개념은 다양하다. 그 나라 혹은 그 사회가 직면한 현실 상황에 따라 개념이 형성되는 까닭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좌파 개념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한미동맹과 자유 시장경제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인식된다. 종북좌파 라고 부른다.
반면에 빛과 어두움에 대한 개념은 어느 사회 어느 시대에도 대동소이하다. 마귀는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이다. 마귀의 속성은 악함과 불의와 속임이다. 하나님은 빛이시다. 하나님의 속성은 선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다. 이는 개인이든 단체든 그 정체를 분별하는 바로미터이며 리트머스 시험지이다.
시국의 혼란은 놀랍게도 개인이나 조직체의 실상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 속성이 어두움에 속한 것이냐 빛에 속한 것이냐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베일에 감추어져 있었거나, 잠재하였거나, 포장되었던 실체가 탄핵시국을 통하여 여실하게 드러났다.
모름지기 지도자, 성직자, 선생의 신분을 가진 자는 누구보다도 선하고 의롭고 진실한 편에 서야 하고 이 일에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다는 명분으로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며 자타를 속이는 애매모호한 언행과 이중적 처신을 하지 말아야 한다.
2025년 3월 23일
(사)전국17개광역시도 226개시군구 기독교총연합회, (사)한국기독교보수교단총연합회, (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자유한국교육원, 전국기독교총연합회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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