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꿈꾸며 살아야 하는가
국가와 사회를 위한 봉사의 정신으로
역사는 후세에 반드시 책임을 묻는다

최선 박사(세계로부천교회 위임목사, 삼백만부흥운동본부 총재)
최선 박사(세계로부천교회 위임목사, 삼백만부흥운동본부 총재)

강원도 남한강 상류의 물이 굽이굽이 흘러 다다른 영월 광천리에 단종의 유배지가 있다. 단종은 1392년 태조에 의해 건국된 조선의 제6대 왕으로 12세에 즉위하였다. 그러나 계유정난 이후에 반강제적으로 세조에게 왕위를 양위하고 15세에 상왕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이 단종의 복위를 도왔으나 발각이 되어 가담한 모두가 희생을 당했다. 이에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봉이 되었고 강원도 영월 골짜기에 유배되었다. 조선시대 역사 가운데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 사이에서 원자로 출생한 단종은 적장손 출신 국왕으로 조선 왕조의 국왕 중 가장 완벽한 정통성을 갖춘 국왕이었다. 단종은 원손, 세손, 세자, 왕을 차례대로 거친 조선 유일의 국왕으로 조선에서 이런 적통은 단종 말고는 없다. 이렇듯 가장 강력한 정통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안타깝게도 가장 불운한 왕이었다.

1457년 9월 금성대군이 단종의 복위를 시도하다가 발각이 되자 서인으로 강등되었고 세조로부터 죽음을 강요당해 그해 10월 24일 광풍현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유배 4개월 만에 사약을 받고 17세의 나이로 짧은 인생을 마감하는 비극의 왕이 되어야했다.

그러나 단종은 세월이 흘러 1698년 숙종 24년에 전 현감 심규의 상소로 왕으로 복위되었다. 제19대 왕 숙종은 단종을 단종공의온문순정안장경순돈효대왕이라 하였고 묘호를 단종, 능호를 장릉이라 정하였다.

영월 장릉에는 단종에 관련한 유적과 유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이 마련되어 있다. 장릉은 국내사적뿐만 아니라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있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싼 청령포 수림지에는 외로움과 두려움에 가득 찼던 단종이 산보하고 놀았던 노송이 있다. 높이 30M, 둘레 5M 동서로 깍지를 끼듯 비스듬이 서로 겹쳐 자라있는 천연기념물 제349호인 관음송은 무려 600년의 수령을 가지고 있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할 때 두 가지로 갈라진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기도 하였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으며 유배시절을 보았고 울음소리가 들렸다하여 관음송(觀音松)이라 하였다.

그곳에는 승원일기에 기록되어 있는 단종어소가 있다. 본채 기와집과 초가집 행랑채가 있으며 궁녀들과 관노들이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단종어소 담장 안에는 큰 소나무가 밖에서 자라다가 담장 안으로 굽어서 마치 어소에 절하고 있는 것처럼 누워 있다는 것이다. 주변의 소나무 다수들도 단종어소를 향하여 굽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청령포 수림지 안에는 수십 년, 수백 년 된 거송들이 가득 찬 상태로 울창한 송림을 이루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고 있다.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에게 사약을 전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청령포를 바라보면서 읊은 시조가 있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에 같아서 우러 밤길 예 놋다.”

권력은 한 때이다. 예나 지금이나 한 나라를 이끌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 현 시대를 보아도 강자와 약자의 비극은 계속된다.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말처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자유대한민국은 바른 국가체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권력욕으로 자유민주주의를 허물어트리려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에게서 대한민국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 다음세대들에게 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꿈꾸며 살아야 하는가! 우리의 이웃과 함께 작은 것이라도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자. 힘들더라도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보자. 그리고 희망을 품고 한번 뿐인 인생을 멋지게 영위하자. 욕심을 버리고 자족하며 주어진 삶에서 사명을 찾기를 바란다. 국가와 사회를 위한 봉사의 정신으로 후회가 없도록 마음이 행복하고 보람 있는 생애가 되기를 기대한다.

가혹하게 추었던 겨울은 가고 들녘에는 나무에 꽃망울과 새싹이 돋아나 아름다운 봄날에 향기를 더한다. 시간과 물은 흐르고 역사는 후세에 반드시 책임을 묻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정도의 길을 걷자.

최선 박사(Ph.D., Th.D.)
OCU대학교 교수
SBCM KORE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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