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신대원 김현구 전도사
장신대 신대원 김현구 전도사(가운데)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근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의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이끌었던 장신대 신학대학원 119기 김현구 전도사가 지난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선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현구 전도사는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은 작금의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기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회들이, 그것도 꽤 많은 교회가 그러한 위기 상황을 체감하지 못하고 마치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고있는 관중들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교회에서 지금의 이 사태를 그저 단순한 정치적인 권력 다툼으로 보고 있다는 소식을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지금의 탄핵정국은 그저 단순한 여야 간의 권력 다툼, 정치 싸움이 아니다. 아직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좀 더 그 프레임을 깨고 나오셔서 큰 그림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전도사는 “혹자는 신성한 교회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많은 시간을 교회보다 사회에서 보내는데 어떻게 거기에 아무런 생각이 없을 수 있고, 아무말도 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정치는 그저 권력 다툼이 아니다. 세상을 어떤 가치관으로 운영할 것인가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단순히 누군가를 지지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라는 말이 아니다. 저는 그저 교회가 사회에서 발언할 때에도 성경에 근거해서 하나님의 공의와 가치관을 따라가야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다만 현재 그 하나님의 공의와 가치관을 반대하려는 세력이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저는 적어도 교회만큼은 그것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전도사는 “그렇다면 그런 세력을 향해서 싸워야 하지 않겠나? 아니면 적어도 우리 성도들을 향해서 알려줄 수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성경의 많은 인물들도 하나님께 대적하는 세력들에 맞서 싸웠고, 누구도 그것을 정치적이라고 비난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했다.

장신대 신대원 김현구 전도사
기자회견에는 장신대 신대원 졸업생인 107기 성태준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 그리고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철홍 교수(맨 오른쪽)도 참여했다.
그는 “저는 위기라고 불렸던 한국교회가 근래 들어 가장 큰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교회의 분열, 성도들의 분열 등을 걱정하여 이 시점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한국교회는 이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에 관해 한국교회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길 원하나. 저는 적어도 제가 사랑하는 한국교회가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기록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김 전도사는 “저는 크리스찬이라면 어떤 문제에 관해 세상 사람들보다 더 넓게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상황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교회가 세상을 설득하지 못하는 이유도 아마 주도하기보다는 따라가기 급급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와 사역자분들께 부탁드린다. 지금은 국가 위기 상황이다. 지금만이라도, 좀 더 이쪽으로 관심을 기울이시고 함께 목소리를 내주시기를 호소드린다”며 “대한민국은 건국될 때부터 교회와 함께해 왔다. 그러니 지금의 상황 역시 교회가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 기자회견에는 김 전도사와 함께 장신대 신대원 졸업생인 107기 성태준 목사, 그리고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철홍 교수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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