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직장생활을 연결한 기독 영화
상처받고 방황하는 젊은 신앙인들 대상
이보람 감독 "신앙인의 성장을 돕는 콘텐츠 더 많아져야"
오는 3월 20일 사랑의교회 '필름&워십' 진행

이보람 목사가 연출한 기독 영화 'CONfideNCE'(컨피던스)가 19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GV에서는 기독교 영화 제작과 콘텐츠 사역에 대한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영화는 80분 분량의 드라마로, 오랜 신앙생활에도 변화가 없는 이들에게 '나는 왜 신앙생활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함께 공감 가는 스토리로 직장생활을 하는 신앙인에게 울림을 준다.
이보람 목사(케어코너즈 대표)는 "이 영화는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위한 기독 콘텐츠"라며 "특히 교회에서 상처받거나 신앙적 고민으로 방황하는 젊은 층을 위해 만들었다. 이러한 영화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37세 직장인 최현주는 13년간 근무했지만, 대리 직급에서 9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그러던 중 대리 2년 차 직원이 과장으로 승진하는 반면, 그녀는 오히려 월급 삭감이라는 충격적인 일을 겪는다. 퇴사를 결심한 그녀는 내려놓는 과정에서 직장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보람 목사는 "기존에 '기독교 영화'라고 하면 믿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다"면서 "그러나 이미 교회를 다니며 하나님을 믿고 있는 사람들의 신앙을 성장, 성숙시키는 일도 필요하다. 신앙생활에 실패하고 상처받아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특히 젊은 층에게 말이다"고 말했다.
영화는 '신앙생활'을 '직장생활'에 빗대어 보여준다. 직장생활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이보람 목사가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은 뭘까? 이 목사는 선교사 자녀(MK)이다. 그는 목회자인 아버지를 따라 신앙생활을 했지만,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의 하나님'을 따르는 데 그쳤다. 성인이 된 후에야 비로소 '나의 하나님'을 만나게 되며 신앙이 변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청년부 전도사로 20여 년 지내며 청년들의 실제적인 고충과 고민, 갈등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이 목사는 "청년들의 주된 상담 주제는 '직장', '연애'이다. 무엇 때문에 힘들고 무엇 때문에 상처받고 어떤 갈등이 있는지 20여년 가까이 하다보니 영화에 캐릭터나 스토리를 만들고 구상, 설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가 비유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이 목사는 "믿지 않는 이들도 반감이나 거부감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때로는 신앙 영화가 너무 직설적이라 오히려 부담을 줄 때도 있다. 그래서 비유를 들어서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예수님도 비유를 즐겨 쓰셨는데,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듣는 귀' 있는 자들에게 말씀하기 위함이고 동시에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믿는 자, 믿지 않는 자 모두를 충족시키는 영화를 만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며, 영화의 타깃층을 매우 구체적으로 설정한다고 했다.
이날 GV는 김경규 GNC패밀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보람 감독과 주연 배우 최현주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현주 배우는 "이 영화는 내게도 귀감이 된 작품"이라면서, "대본 작업에 함께 참여하면서 마치 내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느낌으로 기도하며 임해 특별하다"고 소개했다.

오는 3월 20일에는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사랑아트채플에서 '필름 & 워십'을 진행한다. '필름 & 워십'은 영화를 관람한 후 곧바로 설교가 이어지는 형식이다.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신앙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이 개인적으로 결단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다. 찬양인도자는 아이자야 씩스티원이며, 메신저는 이보람 목사이다. 이 목사는 "'필름 & 워십'은 영화 관람 이후에 설교가 바로 이어진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바에 대해 개인적인 결단을 해야 '마침표'가 찍힌다. 그렇게 해야 진정한 '기독교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차기작에 대해서 이 목사는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를 주제로 만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아이자야 씩스티원과 함께 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제작한 영화 'Script'는 아이자야 씩쓰티원 콘퍼런스의 주제 'Sola Scriptura'(오직 성경으로)에 맞춰 제작한 기독 영상이다.
한편, 케어코너즈는 영화 관람을 원하는 교회 및 공동체는 개별 요청을 통해 자체 상영이 가능하도록 영화 파일을 배포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