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수경 통일부 차관(사진 맨 왼쪽)이 북한 억류 선교사 가족들 및 임현수 목사와 면담하고 있다. ©통일부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리카페에서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가족과 더불어 북한에 지난 2015년 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949일 동안 억류됐던 캐나다 국적 임현수 목사를 면담했다.

김 차관은 유엔인권이사회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orking Group on Arbitrary Detention)이 지난 13일 북한 당국에 의한 선교사 3명의 억류는 종교의 자유 억압을 목적으로 자행된 자의적 구금에 해당하는 의견서를 채택했다며 국제법에 따라 즉각 석방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다시 한번 북의 명백한 종교박해 행위에 대해 엄중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차관은 억류 선교사 가족, 임현수 목사와 가진 차담회에서 가족과 기약 없는 단절의 시간을 겪고 있는 아픔을 위로하고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선교사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했다.

억류자 가족들은 김 차관의 설명과 임현수 목사의 경험을 경청하고 가족들의 희망과 용기를 담은 소감을 전했다.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는 “동생이 돌아오기를 10년이 넘게 매일 같이 기다리고 있다며 “오늘의 차담회로 한겨울을 이겨낸 매화꽃 향기를 동생과 함께 맡으며 담소를 나눌 날을 그려보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남편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흐른다는 김국기 선교사 아내 김희순 씨는 “여러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힘써주시는 것을 느끼니 이제는 눈물이 아니라 희망으로 남편을 기다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최진영 씨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저와 똑같은 아픔을 가지고 계신 억류자 가족분들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무사히 돌아오신 임 목사님을 직접 뵈니, 아버지도 어둡고 힘든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오듯 반드시 저희에게 돌아오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임현수 목사는 “억류자 가족들에게 저의 존재 자체가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관심, 기도가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북한의 대화 이전에 북한이 먼저 억류 선교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 교회와 시민단체, 정부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의회, 기독교계를 대상으로 잘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미국·캐나다·영국 등 주요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이전보다 강화하는 한편, 우리의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합의한 여러 국가들과 행동계획 등을 논의하여 북한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 결정 이행을 촉구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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