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조찬기도회가 5일 아침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제106주년 3.1절 기념예배를 드렸다.
행사는 예배, 기념식 순으로 진행됐으며 예배는 염태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의 사회로 진행됐다. 조배숙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이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정혜경 의원(진보당)이 성경봉독을 했다. 이어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예닮학원 이사장)가 ‘자유를 위하여’(요한복음 8:3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고 목사는 “3.1절은 한국의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중요한 날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현실이다. 3.1절 노래조차도 10명 중 9명이 모를 정도로 인식이 부족하다. 독립운동의 핵심 정신은 자유인데, 3.1운동의 출발점인 탑골공원조차도 단순한 노인들의 휴식처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곳은 1919년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전국적인 만세운동이 시작된 역사적 장소”라고 했다.
그는 “독립선언문은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유인임을 선언하노라’는 구절로 시작하며, 민족의 자유와 자주를 강조했다. 3.1운동은 단순한 항일운동이 아니라 정의, 인도, 생존을 위한 자유의 외침이었다. 독립만세의 근본적인 의미는 단순한 주권 회복이 아니라 억압으로부터의 자유,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높은 민주화 수준을 자랑하지만, 여전히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1960년대 미국에서 마틴 루터 킹의 인권운동이 있었고, 스탈린의 딸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망명한 사례도 있다. 이처럼 자유는 단순한 정치적 개념이 아니라 삶의 본질적인 가치이다.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도 크게 성장하여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지만, 정신적·사회적 자유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정치적 혼란과 교회의 도덕적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진정한 자유를 지향하는 나라로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유는 단순히 물질적 풍요나 정치적 개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성경은 말한다.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언급한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처럼, 인간의 자유는 본질적으로 진리에 기반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자유와 정의를 실현하는 나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경적 가치와 신앙을 기반으로 한 올바른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진 특별기도 순서에서 김미애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하여’,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이 ‘나라와 국회를 위하여’ 각각 기도했다.
이어 강민국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이 봉헌기도를 드렸으며 고명진 목사의 축도로 모든 예배 순서가 마무리됐다.

이어진 기념식은 이문주·박민희 국악찬양단의 특별찬양, 제헌국회기도문패 전달식, 인사,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인사 순서에서 윤상현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 회장)과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이 각각 인사말을 전했다.

윤상현 의원은 “올해 3.1운동 106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3.1운동 당시 약 2천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한 인원들 중 약 200만 명이 기독교인이었고,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33인 중 16분이 기독교인이었다. 3.1운동은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한국교회가 민족에 대한 애국운동, 신앙운동을 항상 같이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애국운동과 신앙운동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고 항상 애국운동을 위해서 앞장 섰던 분들이 기독교인이었다”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으니 그것을 굳건하게 하고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를 가지고 끝까지 믿음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송기헌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당이 다르고 서로 간의 생각이 달라도 같이 살아야 하는 대한민국에서 우리나라가 잘될 수 있도록 합심해서 기도하며 마음을 같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축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3.1절 기념예배를 드렸는데 정말 적절한 예배라고 생각한다. 기독교가 독립운동에 기여한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다.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 대표가 16명이었고, 이는 당시 기독교인의 비율을 고려했을 때 국민 통합을 위한 상징적 참여로 볼 수 있다. 기독교는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외치며 독립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평화와 비폭력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이 반영되었다. 또한, 3.1운동은 왕조 체제를 넘어 민주공화정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역사적 운동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혼란 속에서 3.1운동의 정신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독교가 지향했던 비폭력, 민주공화정, 국민 통합의 가치가 현재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 예수님이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에서 고난받으셨으며, 결국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이러한 정신을 본받아 시대적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오늘 예배를 통해 들은 ‘진정한 자유’에 대한 설교를 마음에 새기며, 국회와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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