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교회서 출발해 15년째 주중 예배
예배, '하나님 임재'·'삶의 변화'에 초점
음악성·영성 겸비한 베테랑 사역단체
추후 새로운 나비워십 세대교체 기대

나비워십
성남 영화교회에서 열린 올해 첫 나비워십 화요찬양집회에 참석자들이 함께 손을 들어 찬양하고 있다. ©백선영 기자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있다. 오랜 뚝심으로 예배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비워십을 영화교회에서 만났다.

나비워십 미니스트리(대표 김종윤 목사)는 분당 만나교회에서 2010년부터 10년간 매주 목요일마다 예배를 드리던 찬양사역단체이다. 2022년에는 만나교회라는 터전을 떠나 '광야'를 마주하고, 코로나 시기와 맞물려 잠시 2년간 공백기를 가졌다가 지난해 돌아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남 영화교회에서 '화요예배'를 진행하며 예배의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하나님의 임재로 삶이 변화되는 예배'라는 모토로 꾸준히 예배를 세우는 일에 집중해 온 나비워십은 기존 찬양곡와 CCM에 대한 참신한 편곡으로 관심 받으며, 종종 악보 문의를 받아 왔다. 그리고 김종윤 목사(이천만나교회 담임)는 현재 예배사역자연합이 주최하는 예배찬양사역자학교에서 성경적 예배와 찬양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음악성과 영성을 겸비한 워십팀이라는 방증이다.

지난 21일, 새해 첫 화요예배는 은혜가 충만했다. 장수하는 단체라 그럴까. 예배가 자연스럽고 매끄럽다는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풍성한 세션으로 귀가 즐겁고, 기쁜 표정으로 찬양하는 멤버들과 두 손 들어 화답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말씀을 전하는 김종윤 목사의 메시지 또한 새해에 필요한 은혜로운 말씀이었다. 이날 나비워십 리더 김종윤 목사와 프로듀서 김재윤과의 인터뷰를 가지며, 나비워십의 초창기 이야기와 예배의 의미, 올해 계획을 물어보았다. 아래는 일문일답.

나비워십 김종윤 김재윤
리더 김종윤 목사(오른쪽)와 김재윤 프로듀서(왼쪽). ©백선영 기자

▲나비워십은 2010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찬양사역단체입니다. 어느덧 1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떠한 콜링으로 시작됐는지, 멤버 소개도 함께 해 주세요.

- 김종윤 목사: 당시 만나교회 청년부 전도사로 오면서 교회에서 찬양을 이끌었다. 아무래도 주일 예배는 정해진 틀과 찬양 콘티가 있다 보니, 그때 '찬양 콘티에 구애 받지 않는 예배, 오직 '하나님'만 드러나는 예배를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늘 찬양 사역에 대한 열망을 항상 품고 있었다. 그때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던,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교회 형이자 음악을 하던 김재윤 프로듀서와 뜻을 맞춰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그때가 2007, 2008년쯤이니 벌써 15년도 더 됐다. 김재윤 프로듀서는 음악하는 형이라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고 따랐다.

- 김재윤 프로듀서: 우리는 밴드팀, 싱어팀, 메이트미디어팀, 리더십그룹으로 구성됐다. 나는 주로 음원 작업을 맡고 있고, 멤버들을 챙기는 총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나비워십
나비워십  김종윤 목사(오른쪽)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김재윤 프로듀서(왼쪽). ©백선영 기자

▲'나비'워십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비워십이 생각하는 예배의 의미는 무엇인지요.

-김종윤 목사: 뭔가 '변화'의 이미지를 담은 네이밍을 원했다. '개구리'를 제안 받기도 했는데 개구리 워십은 좀 그렇지 않은가(웃음). 곰곰이 생각하다가 '나비'를 떠올렸다. 나비는 알에서 애벌레, 애벌레에서 번데기, 그리고 결국 훨훨 나는 나비가 되지 않는가.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이미지와 부합했다.

이름을 '나비워십'으로 명명하고 활동하다 보니 나름대로 중의적인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나비'는 히브리어로는 '선지자'라는 의미이다. '네비게이션'(navigation)의 다른 말도 된다. 또 어떤 분은 '나를 비우는 예배'라고 생각하고 오시기도 했다. '나'를 '비'운다니···. 너무 뜻깊은 줄임말이라 우리도 큰 감명을 받았다.

우리가 나비워십을 시작하면서 세운 사명선언문이 있다. 바로 '하나님의 임재로 우리의 삶이 변화되는 예배'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삶이 변화'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으로 채움을 받고 내 삶의 변화로 '삶의 예배'를 증명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예배의 의미이다. 우리 예배에 오는 모든 이들이 이것을 경험하길 원한다.

나비워십 김종윤 이정기
지난 21일 화요예배에 김종윤 목사(왼쪽)과 이정기 목사(오른쪽)가 찬양을 인도하고 있다. ©백선영 기자

▲2년 만에 새로 시작된 화요찬양집회입니다. 이제는 영화교회에서 진행 중인데 어떻게 시작됐나요?

-김종윤 목사: 2022년 만나교회라는 익숙했던 터전을 떠나 '광야'를 마주했다. 우리는 찬양도 자유롭게 하고 외부사역도 하기에 사역상 분리가 된 것이다. 사실 새로운 예배 처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초기에는 서울에서 모이기도 했는데, 우리 멤버들도 각자 생업이 있다 보니 직장을 마치고 모이려면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인 여건에 제약이 컸다. 좋은 처소를 위해 오랜 시간 기도했고 인내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우리 멤버 중 한 명의 아버님이 장로로 계신 이 영화교회(담임 정요한 목사)를 소개 받았다. 목사님을 비롯한 교회 분들이 흔쾌히 장소 제공에 허락해 주셨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김재윤 프로듀서: 올해는 이곳 영화교회에서 화요찬양을 이어갈 계획이다.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 저녁 8시마다 진행된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열린 예배이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기도가 갈급한 분은 누구든 오셔서 새롭게 되길 바란다.

 

나비워십
새해 첫 화요예배를 위해 모인 나비워십 멤버들. 밴드팀, 싱어팀, 메이트미디어팀, 리더십그룹으로 구성됐다. ©백선영 기자

▲2018년부터 5년간 '다니엘기도회' 찬양 인도로 주목 받으셨었죠. 지난해에는 단독 찬양콘서트도 여시고 라이브 앨범도 내셨어요. 오랜 찬양사역단체로서 나비워십만의 영성 유지 비결(?)이 있나요?

-김종윤 목사: 초창기부터 우리가 CCM이나 찬양 편곡을 해서 공유하면 종종 악보를 문의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 하나하나 직접 이메일로 파일을 보내주면서 소소한 뿌듯함을 느끼곤 했었다. 다니엘기도회 때는 당시 만나교회 우미쉘 전도사와 함께 찬양 인도를 했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10년 넘게 매주 예배를 드려왔던 그 묵직한 '버팀'의 루틴 덕분이 아닐까 싶다. 매주 예배를 드린 것 밖에는 다른 게 없다. 그 자리를 포기하고 싶을 때도 종종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견뎠다. 서로 격려해 주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김종윤 나비워십
김종윤 목사는 '승리의 비결: 계산하지 않고 승리하기'(여호수아 6:8-16)란 제목으로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명령에 군말 없이 순종할 때 승리가 온다"고 했다. ©백선영 기자

▲지난 11월에 리더이신 김종윤 목사님이 만나교회 네트워크 교회 중 하나인 이천만나교회 담임이 되셨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김종윤 목사: 새로운 나비워십에 대한 도전을 꿈꾸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사실 기도제목이긴 하지만, 나비워십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이제는 더 젊고 새로운 예배인도자로 세대가 교체되고, 이제 후방으로 서포트하는 그림을 꿈꾸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멤버에 대한 발굴과 훈련이 있어야지 않을까. 이에 대한 바람과 기대를 갖고 기도 중이다.

▲올해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나비워십이 나아갈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김재윤 프로듀서: 일단 2025년 상반기에 화요예배모임이 예정돼 있다.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1월 21일, 2월 25일, 3월 25일, 4월 29일, 5월 27일, 6월 24일) 저녁 8시마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영화교회 2층 예배당에서 진행된다. 그리고 화요예배 등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을 발매하려 한다. 비주기적으로 싱글 앨범들도 하나씩 발매할 계획이 있다.

항상 우리가 계획을 세워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시더라. 무언가를 계획해도 결국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느낀다. 장기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주어진 하루, 그저 이번에 예배를 드리게 하심에 감사하며 예배의 자리를 지켜나갈 예정이다. 여전히 기도와 격려가 많이 필요한 팀이다. 우리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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