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영연수원으로 본부 임시이전 “은급제도 등 재정건전성 꾀하기 위해”
3개 신대원 통폐합 웨슬리신학대학원 “교회축소 시대에 따른 시대적 소명”
동성애 축복식 진행한 기감 목사 출교 사태 “감리교 일원이라면 교리와 장정 따라야”

김정석 기감 감독회장
김정석 기감 감독회장 ©노형구 기자

김정석 감독회장은 7일 서울 광화문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본부에서 새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감독회장은 “무안공항참사, 자연재해, 전 세계 곳곳의 전쟁 등 절망적 사건들과 함께 탄핵 찬반을 두고 한국 사회는 대립과 갈등을 넘어 분노로 치닫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복음을 알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꾼이라면 주님의 말씀대로 소망이 있다”고 했다.

이어 “위의 것을 바라보고 구하라는 사도 바울의 말처럼 올해는 예수 안에서 새로운 생명의 역사가 펼쳐질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낙망한 자들에게 소망을 주자”고 했다.

올해는 아펜젤러·언더우드 선교사가 대한민국에 입국한지 140주년을 맞았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기감의 한국선교140주년기념사업 추진 상황에 대해 “복음이 대한민국에 들어온 140년 전 첫해, 서구 선교사들은 경건주의, 교육과 사회복지, 여성의 권익 신장을 내걸고 선교 정책을 펼쳤다”며 “그 뿌리는 감리교에 있으며, 그 핵심 정신은 소외되고 어려운 자에 대한 돌봄이었다”고 했다.

이어 “감리교에서 개신교 역사 140주년을 맞아 이 땅에 복음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새로운 선교의 장을 열고자 한다”며 “한국교회는 대한민국 사회 발전에 귀한 공헌을 했고, 감리교는 이를 널리 알리는 행사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감은 다음과 같이 올해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한국교회가 연합해 올해 부활절인 4월 20일 광림교회에서 ‘개신교 한국선교 140주년기념대회’로 치루는 부활절연합예배에 동참한다. 이어 5월 선교140주년기념 감리회세계선교사대회를 제주도에서, 선교140주년 웨슬리회심기념 연합집회를 각 연회별로 연다. 6월에는 헨리 G. 아펜젤러 선교사 유가족들을 초청해 학술제를 정동·종교·석교에서, 8월에는 다음세대를 위한 성령한국대회를 11개 연회와 감리교청년연합회와 연합해 권역별로 2회 개최할 예정이다.

김 감독회장은 기감 광화문 본부 이전에 대해 “1만 명 교역자와 6,700개 교회 등 목회 안전망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며 “감리교 본부를 경기도 양주시 소재 일영연수원으로 임시 이전해, 비어있는 감리교 본부의 임대료 수입을 마련하면서 재정의 건전성을 꾀할 것이다. 이를 통해 은급 제도 등 목회 안전망 구축 및 감리교 본부 신축에 재원을 삼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석 기감 감독회장 신년 기자간담회
기감이 감독회장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노형구 기자

감신·목원·협성 신학대학원을 통합해 올해부터 운영되는 웨슬리신학대학원에 대해서는 “교회축소 시대를 맞아 신학교 입학정원 미달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며 “3개 신학교 통폐합 상황은 이러한 시대적 소명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작금의 한국 사회의 갈등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선 “지금 교회의 역할은 치유자의 모습으로 서야 한다. 섬김과 나눔,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다가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교회는 인격과 성품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회장은 “복음과 성령의 역사만이 인격의 변화를 이끈다”며 “교회가 성령의 충만을 받아 사회적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회복해 신자들이 인격과 성품으로 사람들을 섬기면서 복음을 전하도록 고취해야 한다”고 했다.

기감의 NCCK 탈퇴 문제를 두고서는 “감리회와 각 (연합)기관들과의 관계성에서 빚어진 문제”라며 “각 기관들의 특성을 최대한 존중하되 공론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퀴어축제에서 동성애 축복식을 자행해 남재영·이동환 목사가 기감 남부연회와 본부에서 출교된 사태에 대해 “목사가 감리교의 일원이 됐다면 감리교 교리와 장정에 따라야 하며, 이것이 싫다면 교단을 떠나야 한다. 이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기감 교리와 장정(교단법)은 제7편 재판법 제1장 제1절 제3조에서 일반 범과의 하나로 규정한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했을 경우(제8항), ‘견책, 근신, 정직, 면직 또는 출교에 처한다’(제5조 제3항)고 규정하고 있다. 일반 범과에는 마약법 위반, 도박 등도 포함돼 있다.

김정석 감독은 끝으로 “감리교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할지 등을 고민하는 열정적인 목회자들이 많다”며 “기감이 한국 사회를 섬기며 치유하고 교회 연합을 일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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