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추모 기도 먼저
"그리스도인, 겸손·소박한 삶 살아야"
'정의로운 전환' 위한 토대 마련 집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조성암 대주교·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NCCK)가 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 한몸되어 기쁨의 춤을 추게 하소서!(고전12:25-27)」란 주제로 새해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위한 특별기도로 먼저 열렸다. 기도자는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여 달라. 유족들을 위로해 주시고 품어주시길 원한다"면서 "또한 우리 민족이 방황하지 않고 제방향을 찾아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길 바란다. 고통과 슬픔을 소망의 역사로 이뤄주실 것을 믿는다"고 기도했다.
이날 예배는 한국기독교장로회 박상규 총회장(NCCK 부회장)의 인도 가운데, 신태하 목사(NCCK 서기·기독교대한감리회)의 기도, 류순권 총무대행(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KSCF)의 성경봉독, 방기순 씨의 특별찬양, 조성암 대주교(NCCK 회장)의 설교, 김영걸 총회장(NCCK 부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의 축도 등의 순서로 드렸다.
이날 설교는 NCCK 조성암 회장(한국정교회)가 말씀을 전했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종의 모양을 취하셨다.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의 표현처럼, 부유한 왕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극도로 가난한 모습으로 오셨다. 이는 단순함과 겸손, 그리고 절제를 강조하기 위함"이었다며, "우리의 마음을 헛된 풍요에 두지 말라는 메시지이다. 세상 끝날까지 겸손하고 가난한 메시아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겸손함과 소박함을 갖추고, 마음이 가난한 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러나 사람들은 물질적 낭비와 과도한 소비로 축일을 기념하고 있다. 물질적 소비는 그 메시지를 느끼는 데 방해가 된다"며, "성탄절에 과도한 치장, 여행, 선물교환은 그 본질인 구원론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는 두 가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했다. 그것은 첫째,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분노를 가져다 준다'는 점과 둘째, '생태적 차원에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온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으로 개인, 공동체적 차원에서 자원의 무분별한 낭비를 줄이고, 물질적 자원에서 검소함을 누리는 것이 필요하다. 사도 바울의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는 말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환경을 돌보아야 한다. 무한한 은혜로 선사해 주신 2025년을 영적 각성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위한 기도를 올리기 원한다"고 맺었다.
'기후위기·불평등·폭력·인본주의' 탈피위해 기도
특별기도 시간에는 △기후위기에 행동하는 교회 △불평등에 도전하는 교회 △전쟁과 폭력에 저항하는 교회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는 교회 등을 주제로 기도했다. 기도는 각 주제별로 김영현 사무총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 김봉은 목사(NCCK 회계·기독교대한복음교회), 김진수 총무(한국기독청년협의회 EYCK), 이윤미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실장)가 맡았다.
NCCK 김종생 총무는 새해 인사를 전했다. 김 목사는 "남왕국 유다의 히브리인들은 삶이 뿌리째 흔들리는 중에도 신앙의 기초를 세우면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았다. 일제 강점기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출애굽기와 요한계시록에서 역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종말론적 신앙으로 재해석하면서 민족 독립을 견인해 낸 것은 한국 기독교의 자랑"이라며, "우리의 시선을 상황에 두기보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두어야 할 때이다. 모든 종말에는 새로운 시작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또한 김 총무는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우리의 심각한 사회적 상황과 더불어 공동의 집인 지구가 기후재앙 시대를 맞았음에 주목한다"며, "이를 위해 '정의로운 전환'을 2025년 우리의 공통과제로 삼고, 이를 구체화하는 개인적, 사회적 삶의 토대를 형성코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찬은 한주희 사제(대한성공회)와 민아름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가 집례하고, 배병 배잔은 이혜영 목사(미국장로교 PCUSA), 황현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등 여성이 주도했다.
한편 NCCK는 9개 교단의 회원으로 이루어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대교구, 기독교한국루터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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