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이 2025년 신년 메시지를 일제히 발표했다. 이들은 소망의 새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한국교회가 회개와 기도로 새해를 시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정치·사회적 혼란 하루빨리 안정되길 바라며, 한국교회가 이를 위해 더욱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아래 각 기관들의 주요 메시지를 정리했다.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기총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대단히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국민의 갈등과 대립, 분열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파면’, ‘구속’이라는 극단적 선동 구호로 국민을 자극하고, 편을 갈라 오로지 흑백 논리로만 판단해 분열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갈등을 봉합하고, 분열을 화해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묶인 것을 풀고, 얼어있는 마음을 녹여, 하나 되게 하신 주님의 말씀을 힘써 지키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2025년이 대한민국에 전례 없는 화해와 용서의 원년이 되게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그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새 소망의 한 해, 화평의 꿈을 이루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하며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닮는 모두 되기를 축복한다”고 전했다.
◆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교총은 “지난 한 해, 우리는 사회적, 정치적 혼란을 겪으며 온 국민이 어려운 시기를 경험했다”며 “우리는 대한민국의 헌법과 민주적 가치를 존중하며 정교분리의 원칙을 견지한다. 교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평화와 화해의 길을 여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원칙 하에서 우리는 어떠한 정치적 진영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양심과 믿음에 따라 정의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했다.
이어 “올해(2025년)는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용서를 본받아, 우리 사회에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이루어 가는 대장정에 한국교회가 헌신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교총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이웃 사랑과 섬김의 실천을 통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격려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교연은 “분열과 반목에 길들여진 한국교회의 지금 이 모습으로는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와 사회를 건져내기는커녕 함께 소용돌이에 휩쓸려 허우적댈 수밖에 없다”며 “위기에 처한 나라와 사회, 교회가 살려면 통회 자복하고 하나님 앞에 돌아오는 길밖에 없다. 그러면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고 한 호세아 선지자의 말씀이 응답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새해 새 아침에 우리는 이 모든 죄악의 길에서 돌이켜 오직 하나님의 말씀 안에 바로 서야 하겠다. 그러면 하나님이 치유의 역사를 시작하실 것”이라고 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NCCK는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환경 문제”라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지구 생명에 대한 이 거대한 위협 앞에서 무관심하거나 방관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의무는 복음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것으로, 개인적으로나 교회 공동체로서 환경 보호를 위해 체계적으로 일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환경 문제의 근본 원인은 우상 숭배와도 다름없는 인간의 탐욕(골로새서 3:5)과 이기적인 행동에 있기에, 우리는 회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우리가 지금까지 하나님의 창조물에 대해 우리의 권리를 남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한장총은 “지난 한해는 어려운 해였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대한민국이다. 민주주의가 큰 시험대에 놓였다. 자랑이었던 경제가 심상치 않다. 사회적 갈등은 정점에 달한 듯하다. 국제 상황, 북한의 핵 위협을 뒷짐지고 구경만 할 수 없다. 저출산 고령 사회는 모든 분야에 한숨 소리를 토하게 한다. 교회는 수축시대라 일컫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역대하 7:13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와 역대하 7: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라는 말씀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오늘 한장총은 먼저 우리 자신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나아가기 원한다. 금식하며 애통의 기도를 드렸던 믿음의 기도가 이제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세기총은 “지금 우리는 전무후무한 역사의 격동기를 보내고 있다. 과거 한국교회는 나라와 민족과 사회를 선도하는 등불과 같은 존재였지만 작금의 한국교회는 오히려 세상이 염려하고 걱정하는 때가 되었다”며 “이것은 한국교회가 아직도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옛사람의 모습을 벗어버리지 못한 까닭이다. 이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새해에는 죄악된 길에서 돌이켜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히12:2)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말씀 안에 바로 서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요 우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렘29:11)임을 믿는다”며 “그러므로 이럴 때일수록 더 좋은 소망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가까이하는(히7:19)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면 우리가 아는 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줄 믿는다(롬8:28)”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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