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박상규 총회장은 20일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박 총회장은 “우리는 성탄절의 따뜻한 기억을 품고 있다. 성탄 새벽이면 가정을 찾아다니며 구주 탄생 소식을 아름다운 찬송으로 전했다. 그러면 가정에서도 반갑게 맞이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드리며 축하와 감사의 교제를 나눴다. 2024년에도 아름답고 경건한 성탄의 기쁨이 온 세상에 가득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근래 우리는 대한민국의 품격을 드높이는 소식을 들었다. 특히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천박한 시대, 속물적인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감동이었다. 세상은 왜 이렇게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그런데도 왜 그토록 아름다운가? 우리가 늘 질문하고 응시하면서 성찰해 온 주제들을 문학으로 녹여 낸 한 작가에게서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교회는 지방의 붕괴, 교인 수 급감, 재정의 어려움 등으로 위축되고 있다. 일부 교회는 도덕적 퇴행으로 세상으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주님의 길을 걷는 여러 교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지금 어두운 밤 밝히는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듣는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은 ‘성탄’이다. 기쁨 자체인 임마누엘 예수 탄생은 평화요 구원이다”라며 “예수 탄생은 오래전부터 말씀하신 하나님 약속의 성취다. 이 말씀은 만백성에게 주신 은총이다. 지난날 어두운 역사에서 빛이었던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예수 탄생이 곧 우리의 희망임을 다시 뜨겁게 증언한다”고 했다.
나아가 “우리는 일만 하다가 죽지는 않게 해달라는 사람들, 재난으로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사람들,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사람들, 혐오와 차별로 사회적 죽임을 당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함께 계시고 또한 우리가 함께 있음을 나타내야 한다”며 “힘으로 만든 거짓 평화와 생태계 공멸의 위기로 치닫는 세상의 죄악을 막고 생명의 기운이 이 땅에 오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한 영에 지배되어 어둠에 갇혔던 사마리아 성은 빌립이 전한 복음을 통해 생명과 기쁨이 넘치는 도시로 변했다. 우리가 전하는 성탄의 행복한 소식이 세상을 살린다”며 “이제 우리, 역사에 격랑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자. 그리고 세상에 나아가 힘차게 증언하자. 이스라엘이 한꺼번에 함성 지를 때 여리고 성이 무너졌듯이, 아름답고 경건한 새벽 송이 구원과 해방과 평화의 아침을 몰고 올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 함께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힘차게 노래함으로 흑암의 권세가 무너지고 새 역사가 오고 있음을 만백성과 함께 누리는 성탄 맞으시기를 마음 모아 기도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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