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LGBT 이념을 수용해왔던 월트 디즈니가 이에 따른 반발이 계속되면서 곧 공개되는 어린이 프로그램 중 한 편에서 트랜스젠더 관련 스토리를 삭제하기로 했다.
디즈니 대변인은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에 픽사 애니메이션 시리즈 ‘모두의 리그’(Win or Lose)에서 더 이상 성소수자(LGBT) 관련 스토리라인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디즈니는 “어린 청중을 위한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관해서는 많은 부모가 자녀와 특정 주제에 대해 자신의 방식과 타임라인에 따라 논의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랜스젠더로 알려진 한 배우는 데드라인 튜즈데이(Deadline Tuesday)에 이같은 움직임을 “낙담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스튜어트라는 이름의 이 배우는 이번 시리즈에서 트랜스젠더 역할로 캐스팅됐다.
디즈니는 캐릭터의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암시하는 에피소드에서 ‘대화 몇 줄’을 삭제하기로 결정했지만 스튜어트는 시리즈의 일부로 남을 예정이라고 한다.
픽사의 첫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모두의 리그’(Win or Lose)는 오는 2025년 2월 19일 최초 공개된다.
디즈니가 트랜스젠더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라인을 포기하기로 한 결정은 해당 회사가 2022년 플로리다에서 통과된 교육 분야의 부모 권리 법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뒤 분노를 샀기 때문이라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전했다.
이 법안은 공립학교 교사와 직원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들과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금지한다.
디즈니는 이 법안에 대해 격렬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당시 디즈니 CEO였던 밥 채펙은 “다른 주에서 유사한 법안에 맞서기 위해 옹호 단체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디즈니가 처음으로 이 법안에 맞서겠다고 약속한 지 몇 주 후, 회사 직원들이 어린이 프로그램에 ‘퀴어’를 통합하려는 노력에 대해 논의하는 영상이 표면화됐다.
디즈니가 성소수자(LGBT) 이념을 수용한 후, 트라팔가 그룹(Trafalgar Group)이 컨벤션오브스테이트(Convention of States Action)과 함께 2022년 4월 실시한 1천79명의 총선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약 70%는 “디즈니가 어린이들에게 성적 아이디어를 노출시키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는 보도 때문에 이 회사와 거래할 의향이 낮다고 밝혔다.
디즈니가 2023년 발표한 증권거래위원회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특정 환경 및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포함한 공익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 대해 인식하는 바가 종종 크게 다르며, 우리의 평판과 브랜드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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