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촉구 탄핵 반대 집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촉구 및 반대 집회가 지난 14일 각각 여의도(왼쪽)와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교계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의 안정을 위해 기도할 것을 한국교회에 요청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현 시국을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이 되든, 안 되든 상관없이 나라의 안정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골방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것이 좋다”며 “신앙의 자유의 전제는 자유민주주의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지켜지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권순웅 목사는 “한국교회가 기도해야 한다.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있기에 민족과 사회가 바르게 세워지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또 장로교회의 가치관으로 볼 때 삼권분립에 의한 민주주의가 잘 진행돼야 한다. 행정 입법 사법부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은 합당치 않다. 칼빈주의에 따르면, 적절한 균형이 민주주의에서 핵심 가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존중하고 소통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그럴 때 자유민주주의를 세워갈 수 있다”며 “대한민국은 소위 오징어게임의 나라라는 광고를 본 적이 있다. 즉 상생이 아닌 ‘나는 살고, 너는 죽자’는 사회로 치닫고 있다는 의미인데, 이는 바른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아니”라고 했다.

권 목사는 “지금 이 시국에 한국교회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빛은 선지자적 역할로 성경의 바른 가치관과 방향, 비전을 제시하는 것, 소금은 제사장 역할로 갈등과 편가르기로 상처받은 대한민국에 치유와 회복을 견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성구 전 총신대 총장은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50년 동안 복음에서 멀어진 결과”라며 “교회 강단은 세상에서 잘먹고 잘사는 설교만 했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가 되도록 설교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목회 강단에서부터 확실히 아모스와 하박국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한다”고 했다.

숭실대 명예교수 김영한 박사는 “원인을 윤석열 대통령에게만 물어선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원전 생태계 복원이나 마약 수사 관련 예산을 식물화시킨 것은 국민을 위한 정책은 아니었다”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지나쳤다고 본다. 그러나 헌법상 계엄은 대통령의 권한이고, 계엄을 6시간 내로 해제했기에 내란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어 “국정 안정화를 위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내란 혐의로 몰아가선 안 되고,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김 박사는 “교회는 사회정의의 최후 보루가 돼야 한다. 사회의 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선의의 피난처가 돼야 한다. 목회자들이 먼저 공의와 정의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국가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교회 강단이 정부 관료나 재판관 등 공직자들이 하나님의 영역주권의 원리에 따라 헌법과 양심에 기초해 나라를 다스리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체제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 결국 신앙의 자유를 보존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원성웅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전 감독)는 “처음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된 것처럼 보이고 정치적으로 인내하면서 해결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등을 미뤄보건대 그의 계엄조치는 더불어민주당의 예산 삭감 등 의회 독재와 부정선거 의혹을 파헤치려고 한 것이었기에, 내란이 아닌 헌법상 비상권 행사로 본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뤄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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