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109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흡연 10조 원, 암 14조 원과 비교해 봤을 때 8~11배의 높은 수치이다. 결국 중독 문제를 계속 방치할 경우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독을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자꾸 사용하고 싶은 충이 느껴지며(의존성), 사용할 때마다 양을 늘리지 않으면 효과가 없으며(내성), 사용을 중지하면 온몸에 견디기 힘든 이상을 일으키며(금단증상), 개인에게 한정되지 않고 사회에도 해를 끼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뇌에는 100여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확인되었고, 이 중 주로 중독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들은 도파민(Dopamine), 세로토닌(Serotonin), 엔도르핀(Endorphin), 감마 아미노뷰티르산 (GABA) 등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뇌의 쾌락센터 부위에서 많이 작용을 하여 중변연 도파민계라고 하는 쾌락센터를 자극하게 되며, 그 결과 동기부여, 의사결정, 동작, 보상 과정, 집중력, 기억력, 학습 능력에 밀접한 영향을 주어 뇌의 이성적인 조절을 가능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의존은 뇌의 질환이며 신경생물학적 질환으로, 병으로 보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의존자들은 안와전두피질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계속되는 보상예측에 실패를 거듭하며 수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보상예측에 관여하는 뇌의 부위가 또 있는데, 그곳이 바로 선조체와 편도체이다. 선조체는 주로 필터 역할을 하여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영역인데 편도체는 공포나 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관여하는 뇌의 부위이다. 안와전두피질의 보상예측은 경험에 따라 신속히 갱신된다. 선조체와 편도체의 보상예측은 과거의 고통이나 아픔에 사로잡혀 예측하므로 어긋나기 쉽고 안와전두피질의 기능을 떨어뜨리며 판단력을 그르칠 위험을 더 크게 만든다.
그리고 의존자들은 신경전달물질, 특히 도파민이 과잉 활성화된 사람들이다. 중독 행위는 평소보다 더 많은 도파민을 분비한다. 그래야만 더 강력한 자극에 반응하게 되기 때문이다. 늘 강한 자극은 더 많은 도파민 분비를 과다 시키고, 이렇게 됨으로써 중독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