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의존은 뇌의 질환이며 신경생물학적 질환으로, 병으로 보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의존은 뇌의 질환이며 신경생물학적 질환으로, 병으로 보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4대 중독은 바로 △알코올 △마약(약물) △도박 △스마트폰(인터넷 게임) 중독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알코올 중독자는 152만 명이었고,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2020년 기준 만 20세 이상 성인 중 도박중독자가 227만 명이라고 밝혔다. 또 대검찰청 2023 마약류 범죄백서에서는 마약류 사범이 2만 7천 명을 넘으면서 국내에 대략 60만 명 이상이 마약류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2년도 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위험군이 23.6%이고, 청소년은 40.1%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이같이 4대 중독에 시달리는 이들은 통계에 나타난 수치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109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흡연 10조 원, 암 14조 원과 비교해 봤을 때 8~11배의 높은 수치이다. 결국 중독 문제를 계속 방치할 경우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독을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자꾸 사용하고 싶은 충이 느껴지며(의존성), 사용할 때마다 양을 늘리지 않으면 효과가 없으며(내성), 사용을 중지하면 온몸에 견디기 힘든 이상을 일으키며(금단증상), 개인에게 한정되지 않고 사회에도 해를 끼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뇌에는 100여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확인되었고, 이 중 주로 중독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들은 도파민(Dopamine), 세로토닌(Serotonin), 엔도르핀(Endorphin), 감마 아미노뷰티르산 (GABA) 등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뇌의 쾌락센터 부위에서 많이 작용을 하여 중변연 도파민계라고 하는 쾌락센터를 자극하게 되며, 그 결과 동기부여, 의사결정, 동작, 보상 과정, 집중력, 기억력, 학습 능력에 밀접한 영향을 주어 뇌의 이성적인 조절을 가능하지 못하게 만든다.

스마트폰, 인터넷 게임 중독은 4대 중독 중 하나이다. 최근 통계에서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위험군은 23.6%이고, 청소년은 4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인터넷 게임 중독은 4대 중독 중 하나이다. 최근 통계에서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위험군은 23.6%이고, 청소년은 4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exels
또한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중독은 애매한 용어이며, 비과학적이고 비의학적 용어이므로 중독이라는 표현보다는 의존이라는 표현이 더 바람직하다. 사람들이 빠지게 되는 의존 과정에 기여하는 심리적 욕구를 살펴보면, 근심이나 불안으로부터 도피하려는 욕구, 죄책감을 줄이려는 욕구, 자기 환경에서의 지배감이나 권력감의 욕구, 신체적·심리적·영적인 고통을 피하려는 욕구, 완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들이 더 의존에 빠지게 되는 요인이 된다.

이런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의존은 뇌의 질환이며 신경생물학적 질환으로, 병으로 보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의존자들은 안와전두피질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계속되는 보상예측에 실패를 거듭하며 수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보상예측에 관여하는 뇌의 부위가 또 있는데, 그곳이 바로 선조체와 편도체이다. 선조체는 주로 필터 역할을 하여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영역인데 편도체는 공포나 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관여하는 뇌의 부위이다. 안와전두피질의 보상예측은 경험에 따라 신속히 갱신된다. 선조체와 편도체의 보상예측은 과거의 고통이나 아픔에 사로잡혀 예측하므로 어긋나기 쉽고 안와전두피질의 기능을 떨어뜨리며 판단력을 그르칠 위험을 더 크게 만든다.

그리고 의존자들은 신경전달물질, 특히 도파민이 과잉 활성화된 사람들이다. 중독 행위는 평소보다 더 많은 도파민을 분비한다. 그래야만 더 강력한 자극에 반응하게 되기 때문이다. 늘 강한 자극은 더 많은 도파민 분비를 과다 시키고, 이렇게 됨으로써 중독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손매남 박사
이 같은 중독성 행위는 중피질 변연계의 도파민 활성의 증가와 더불어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므로 일어난 현상이다. 도파민의 과도한 분비로 인해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하게 되고, 이로 인해 중독은 더욱 심각하게 되는 것이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뇌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심리학적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환경적, 사회적인 도움을 받아 여러 경로의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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