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이사야 9:6)
주 예수는 이 ‘영광의 왕’으로 오시기 전 ‘고난의 종’으로 먼저 이 땅에 오셨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하나님은 그 예수님을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다(빌 2:7-10).
이제 주 예수는 예수님은 영광의 왕으로 이 땅에 다시 오신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8절)
선지자 이사야 당시의 유대 왕국은 외국의 침입을 받던 고난의 시대였고,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시대였다. 이사야는 이상국가를 건설할 메시아의 탄생을 예언하며, 메시아는 기묘자(奇妙者), 모사(謀士),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강의 왕이 그 이름이라고 말하였다.
크리스마스를 素材(소재)로 한 作品(작품)은 많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단연코 디킨스(CharlesDickens, 1812-70)의 <크리스마스 캐럴>(ChristmasCarol, 1843)이다.
욕심쟁이며 구두쇠인 스쿠루지. 여느 해나 다름없이 금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그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서기(書記) 크로체트의 방에는 한 덩어리의 석탄 조각이 타고 있을 뿐이었고, 오후 늦게까지 근무하여야 했다.
그날 밤, 예전에 동업자였던 말레이의 망령이 스쿠루지에게 나타났다. 말레이는 자기가 살았을 때 욕심쟁이이며 구두쇠였기 때문에 이렇게 쇠사슬에 묶여 고생한다고 말하며, 너도 역시 자기처럼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네게는 아직 구원의 길이남아 있다. 내일 밤부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망령이 나타나 네게 구원의 길을 가르쳐 줄 것이다.” 그리고 말레이의 망령은 사라져 버렸다.
시계가 새벽 한 시를 알렸다. 첫 번째로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이 나타났다. 그 유령은 스쿠루지의 쓸쓸했던 소년시대와 지금은 죽은 착한 누이와 그리고 스쿠루지가 돈 때문에 버린 옛 애인을 보여주었다.
둘째로 나타난 것은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이었다. 그 유령은 스쿠루지에게 가난하지만 행복한 서기 크로체트의 가정을 보여 주었다. 또한 스쿠루지를 위하여 축배를 들며 “불쌍한 우리 아저씨 스쿠루지!” 하며 눈물겨워하는 조카의 가정도 보여 주었다.
셋째 유령은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이었다. 스쿠루지는 죽어서 차디찬 방에 홀로 버려져 있었다. 스쿠루지의 죽음에 대하여 마을 사람들은 슬퍼하기는커녕 “정말 잘 죽었다!” 하며 기뻐하였다.
모든 것이 꿈이었다. 스쿠루지는 식은 땀으로 몸이 흥건히 젖어 있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보니 바로 크리스마스 아침. 스쿠루지는 크로체트의 집에 큰 칠면조를 보내고, 자선단체에 거액(巨額)을 기부하였다. 그리고 조카의 집으로 달려가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하였다. 메리 크리스마스!
교회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것은 성인(聖人)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이 그 목적이 아니며, 기독교 교조(敎祖)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이 그 목적인 것도 아니다. 오직 교회가 교회로서 존재하는 신앙을 나타내기 위하여 엄숙하게 지켜져 왔다. 따라서 크리스마스는 축제일이기보다는 골고다의 십자가를 상기(想起)하는 날이다.
김희보 목사는
예장 통합총회 용천노회 은퇴 목사로, 중앙대 국문과와 장신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D.Min.)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 「기독교사상」 편집주간, 한국기독공보 편집국장, 서울장신대 명예학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학과 기독교(현대사상사)」,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3권)」, 「지(知)의 세계사(리좀사)」, 「세계사 다이제스트1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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