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기획전 「LOGOS 로고스」 2인전이 지난 12월 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아트 스페이스 엑스에서 열린다. 작가 김지혜와 박혜성의 작품 44점을 통해 은혜의 경험과 개인적 사유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다.
로고스는 '말씀'을 의미하는 헬라어이다. 전시는 형상 중심의 전통적 예술에서 벗어나, 두 작가가 각자 절대자 하나님을 만난 개인적 체험과 내면의 사유를 중심으로 신성함과 인간의 내면적 울림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은혜의 메시지와 예술적 영감이 결합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 김지혜는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의지'를 발견하고 자연의 움직임과 빛의 흐름을 추상적인 색과 형상으로 표현한다. 버려진 생명들의 강인함, 빛의 찬란함, 바람의 흔적 등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김 작가의 작업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삶의 따뜻함과 생명력을 전달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 18점의 작품이 있다.
김 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관람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녀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가장 큰 욕심이라면 그림으로 세상에서 작게나마 위안과 위로를 받으시면 한다. 세상이 안아주는 듯한 포근함을 받게 된다면 더없이 기쁘겠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작가는 "진실되고 싶다는 것이 나의 계획이자 바람이다. 진실함과 간절함이 다른 보탬없이 선과 색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정진할 것"이라며, "이 전시를 통해 말씀 나눈 인연들을 통해 많은 생각과 도전을 받았고 새로운 계획을 꿈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지혜(1983-)는 호주 멜버른 대학교 순수미술학과와 시드니 대학교 테일러스 컬리지를 졸업했으며, 현재 대한민국과 호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이다. 현재 정서치유 심리치료 강사로도 출강 중이다.
작가 박혜성은 성경의 말씀을 캔버스 위에 직접 필사해 '묵상'과 '기도'를 예술적 과정으로 승화시킨다. 성경 텍스트는 다층적인 물감의 레이어와 추상적 형상으로 재구성되어 초월적 빛과 영적 에너지를 시각화 시킨다. 박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자에게 신과의 교감에서 비롯된 평안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에 총 26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혜성(1975-)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와 홍익대학교 미술학과 박사를 졸업했으며,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 신학(M.Div)을 전공했다. 성경 66권을 캔버스에 필사하며 빛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업이 그의 사명이다.
최건수 이미지 비평가는 "'로고스'는 예술의 주제이기도 하고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신화, 역사, 초상화 등과 함께 시각예술의 큰 줄기라는 것을 의심할 사람을 없다. 특히 중세미술이나 르네상스 미술은 완벽한 하나님의 예술"이라며, "그러나 근대에 오면서 종교적 의미의 로고스는 퇴색됐고 철학적 의미의 로고스(이성 혹은 합리)로 대체됐다. 그럼에도 종교적 문제를 예술과 접목시켜야 한다면 매우 사적인 관심과 체험으로서의 예술이 돼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두 작가는 성경에서 받은 은혜 혹은 체험을 매우 사적인 이미지로 환원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박혜성은 마치 모세처럼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했다면, 김지혜는 하나님이 지으신 이 놀라운 그러나 아름다운 세계를 통해서 신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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