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길 교수
민성길 명예교수

성혁명적 성교육의 발상은 1930년대 빌헬름 라이히에서 제시되었다. 그는 소련의 혁명이 실패하고 있다고 보고, 서구에 섹스를 통한 공산주의 혁명을 구상하였다. 그 내용은 오르가즘 숭배에 기초하여, 프리섹스, 청소년도 성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것, 동성애 옹호, 등을 주장하였고, 그 수단으로 “성을 억압하는” 전통적 일부일처제 가족체계와 기독교의 파괴를 주장하였다. 그리고 성혁명에 성공하기 위해, 자유분방하고 기성세대에 대해 곧잘 반항하는 청소년들을 성혁명가로 키우자고 제안하였다. 빌헬름 라이히가 제안한 성혁명의 전략이 “포괄적 성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서구에 이어 지금 우리나라에 상륙하려는 것이다.

빌헬름 라이히의 막시즘은 프로이트막시즘이라 한다. 그는 사후에 마르쿠제와 더불어 68학생혁명을 위한 사상가적 멘토가 되었다, 그 68학생혁명 때 성혁명의 구호를 외쳤던 운동가들이 성장하여 아마도 UN과 EU에 포진해 있는 것 아닌가 한다. 그들은 막시스트들이라고 보아야 한다.

1980년대 미국에 에이즈가 퍼지면서 프리섹스 풍조와 동성애가 주춤해 졌다. 동성애자들이 재빠르게 성병(에이즈)를 예방한다면서 새로운 성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하는데 앞장 섰다. 그들의 아젠다는 인권과 “안전한 섹스”를 기치로 내세우면서, 실제적으로는 성적 자기결정권과 프리섹스와 콘돔사용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금욕이나 절제 교육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어느새 성교육에 동성애도 하나의 정상적인 섹스로 포함 되었다.

이제 성혁명적 성교육은 WHO나 UNESCO 등 국제기구에 의해 포괄적 성교육이라는 미명으로 포장되었다. 말이 좋아 “포괄”이지, 실제로는 성에 대해 이것 저것 다 가르친다는 것이다. 프리섹스, 자위, 피임법, 성병예방법은 물론, LGBTQ+도 가르친다는 의미이다. 이는 위험하다.

왜 위험한가? 첫째, 소아청소년은 아직 미숙하기 때문이다. 인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미숙할 뿐 아니라, 뇌 발달에서도 그러하다. 즉 청소년의 뇌는 아직 발달 중이어서 자극에 취약(vulnerable)하다. 그래서 청소년은 마음에 상처받기 쉽고, 충동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자제력이 부족하여 욕구를 곧장 행동에 옮긴다. 성교육에서 배운대로 해보려 한다. 그 결과 그 이후의 인생은 복잡하게 된다. 청소년이 미숙하다는 의미에서 최근 의학계가 제시하는 사춘기의 새로운 기준은 18세까지가 아니라, 뇌가 완전히 성숙해진다고 보는 20대 중반까지이다.

둘째 프리섹스와 LGBTQ+가 어떻게 가정을 파괴하는지, 불임을 증가시키는지, 성병을 전파하는지, 낙태를 조장하는지, 등등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동성애자들(MSM) 사이에 에이즈, 간염, 엠폭스에 이어 TMVII라는 피부사상균에 의한 새로운 성병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LGBTQ+가 어떻게 우울증과 불안, 약물남용, 자살, 섭식장애, 자폐증 등,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되는지 잘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성혁명이 진행된 진보적인 선진국 사회에, 오히려 고독하고 우울하고 불안한 사람들과 마약중독과 자살이 많아지고 있다.

인간의 행복에 관련하여, 일부일처제 가족체계가 가장 바람직하다. 이는 하나님 창조섭리 이기도 하다. 프리섹스나 LGBTQ+는 비자연적이다. 자연을 위배하면 병이 생긴다. 하나님 창조섭리 거역하는 것은 성경이 말씀하는 죄이다. 이들은 프리섹스나 LGBTQ+는 가정을 파괴하고 성병을 전파시키며, 궁극적으로 불임을 초래한다. 불임을 초래하는 행동이 자연일 수 없다. 그럼 왜 프리섹스나 LGBTQ+인가? 여러 이론들이 있지만, 최근 인격발달이론적으로 “적대적 소아기 경험”이 관련 있다고 한다. 어린이에게 적대적 경험이란 가정의 파괴, 어린 시절 학대, 성폭력 등등 이다. 이 “어린 시절 적대적 경험”은 LGBTQ+와 성중독은 물론, 우울증, 불안, 자살, 마약남용, PTSD, 섭식장애, 인격장애(싸이코패스), 및 기타 성장애들과 유의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이들 정신건강문제들은 LGBTQ+는 공존하기 쉽다. 이들은 모두 인간적인 욕망, 즉 성욕과 폭력성과 그에 따른 좌절과 관련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아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은 필요 없다. 대신 순결교육을 해야 한다. 사랑과 결혼과 가족과 출산의 아름다움을 가르친다. 권리보다 의무와 절제를 가르친다. 소아청소년들에게 성적 자기결정권, 프리섹스, 콘돔사용, 낙태약, LGBTQ+에 대한 교육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전통적 성교육도 순결교육이었다. 남녀칠세부동석, 삼강오륜 등등.

굳이 성교육을 해야 한다면, 생명현상과 임신의 생리에 대해 연령대에 따라 매우 기초적인 것만 가르친다. 그리고 건강 면에서 낙태와 성병의 위험을 경고한다. 만일 아이들이 어디선가 성적 자기결정권이나 LGBTQ에 대해 듣고 질문이 있을 경우, 교사 또는 부모는 어른/대학생이 되었을 때 스스로 공부해 보라고 조언한다.

교사는 어린이나 청소년이 LGBTQ+ 정체성을 나타낼 때 부모에게 알리고 협력하여 “정상”으로 되돌리도록 노력하는 것이 맞다. 왜냐하면 많은 의학적 연구들이 LGBTQ+ 청소년들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대다수가 자연스럽게 이성애자와 시스젠더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성급한 “확인”이나 성전환 시술을 하는 것은 “do not harm”이라는 의료윤리를 위반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현재 교육지도자들이나 사회 엘리트들은 굳이 포괄적 성교육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인가? 우리사회에서도 전반적인 풍조가 성혁명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캐주얼 섹스를 즐긴다거나 LGBTQ에 동조하는 것이 무슨 멋진 일처럼 되어버렸다. 그런 프리섹스 풍조를 대변하는 듯한 한 스캔들이 최근 터졌다, 즉 한 유명 연예인이 결혼은 하지 않은채, “동거하는 사람 따로, 연애는 연예인과 따로, 출산은 또 다른 여자와 따로” 한다는 것이다.

포괄적 성교육은 성혁명 전략의 일환이다. 성혁명가들은, 전통 성윤리를 혁명하여 혼란이 야기된 중에, 정치사회적 헤게모니를 쥐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 포괄적 성교육이 ”교육의 섹슈얼리제이션“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즉 학생 교과서에 포르노성 그림들이 등장하는 것은 일종 관음증인 것 같다.

현재 포괄적 성교육과 그 배후의 성혁명을 막는 방파제는 우리 크리스천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크리스천 학부모들의 활동은 눈부시며 그 희생적 봉사에 하나님의 보상이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성혁명적 교육에 대해 학부모들이 맹렬히 반대하여 왔었다. 지금도 소아에 대한 성전환 시술과 낙태에 대해 반대하는 기독교인 부모들의 항의가 거세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LGBTQ를 반대하는 트럼프 전대통령을 옹호하였다.

프리섹스, 불륜, 가정의 파괴, LGBTQ, 낙태, 안락사 등은 모두 생명을 차단하거나 파괴하는 행위이다. 악이며 그래서 죄이다. LGBTQ의 원인되는 “적대적 소아기 경험”, 즉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것 역시 바로 악이며 죄이다. 이 모든 점에서 성혁명적 성교육에 반대하는 우리들의 전쟁은, 악에 대한 선의 투쟁이며 영적 전쟁이다. 지금은 힘들다고 여겨지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결국 승리할 것이다.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연세카리스가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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