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차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학술발표회 개최
제53차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학술발표회 단체 사진.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제공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회장 김창대)가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소재 총신대학교에서 제53차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염명희 박사(총신대, Ph.D., 삼광교회)가 ‘다윗과 밧세바 사건에 대한 이해(삼하 11-12장): 내러터브 서술 방식에 나타난 내레이터의 의도를 중심으로’ ▲김기영 박사(침신대)가 ‘역대기의 기도를 통한 예후드 공동체 유일신 신앙의 형성: 역대상 21장에 나타난 다윗의 기도를 통해 바라본 오직 하나뿐인 비견할 수 없는 여호와’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사무엘하 11~12장의 내레이터 서술 방식에 나타난 내레이터의 의도에 대해

염명희 박사는 “내레이터는 내러티브 상의 모든 요소들, 즉 내러티브 본문의 구조, 문체, 플롯, 등장인물, 디스코스 시간 대 스토리 시간의 상관관계, 시간 및 공간적 배경 등의 모든 사항들, 그리고 이 사항들을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방법 등을 다 주관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내레이터가 가시적으로 독자에게 해설해주는 부분, 즉 하나님의 평가(삼하 11:27 하반절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와 판단(삼하 12:24~25 “... 여호와께서 그를 사랑하사 선지자 나단을 보내 그의 이름을 여디디야라 하시니 이는 여호와께서 사랑하셨기 때문이더라’) 그리고 내레이터가 말해주지 않으면 독자가 알 수 없는 정보들(삼하 11:4[밧세바의 정결 규례]; 11:15[다윗의 비밀 편지 내용]; 12:15[여호와께서 다윗의 아들을 치심])은 중요하다”며 “왜냐하면 내레이터가 해설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본문을 ‘다윗의 범죄와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관점과 의도대로 읽을 수 있도록 ‘해석의 열쇠’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염 박사는 “사무엘하 11~12장의 내레이터 서술 방식에 나타난 내레이터의 의도는 다윗의 죄를 규명하고 다윗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말미암아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그리고 이를 통해서 다윗 왕국은 하나님과 언약 관계 안에 있는 신정국가로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나라여야 하고, 인간 왕은 신하로서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한다는 신학적인 메시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 역대상 21장의 다윗의 기도, 유일신론에 관한 선행 연구들의 결과와 일관성 보여

제53차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학술발표회 개최
제53차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학술발표회 진행 사진.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제공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김기영 박사는 “예후드 공동체(페르시아 제국 통치 아래 예후드 지역에 거주하던 거주민들)를 둘러싸고 있는 위협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종교적 관점을 포함하는 것이었다”며 “공동체를 정의할 수 있는 요소들이 흩어져 버린 상황은 그들을 보호할 보호막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대기의 메시지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새롭게 또는 회복 할 수 있었으며, 특별히 기록된 기도는 독특한 수사적 효과를 지녀 독자들의 정체성 형성에 공헌할 수 있었을 것이라 주장하였다”며 “독자들은 발견적 읽기를 통해서 본 보기로 주어진 기도들의 메시지를 원리적으로 파악하고 적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각 기도에 참여하게 되는 독자들은 이야기 내에서 등장하는 기도자가 보여주는 신을 향한 관점이나 행동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때, 기도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 받게 되고, 이를 통해 기도에 참여하여 자신의 역할이나 특질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기도의 수사적 효과에 반응하게 된다”고 했다.

김 박사는 “역대상 21장의 다윗의 기도를 사례로 연구한 결과 역대기가 제시하는 유일신론에 관하여 선행 연구들의 결과와 일관성을 보여준다”며 “역대상 21장의 다윗의 기도는 그동안 다윗의 회개라는 측면에서 종종 다루어져 왔으나, 다윗의 회개 기도의 내용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는, 그가 21장의 비극을 통해서 기도의 대상인 여호와가 이스라엘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신 신이며, 다른 신이라 불리는 것들과 비견할 수 없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시)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다윗의 기도 후에 그가 드린 번제를 하나님께서 받으시기에 독자들은 그의 기도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으며, 다윗의 기도를 본으로 삼아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포로후기의 독자들과 현대의 독자들은, 따라서, 그들이 범죄 한 상황 가운데에서 회개의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드릴 때, 자신들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각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기도자들은 기도의 대상인 하나님과의 특별한 (언약)관계를 인지해야 하며, 다른 우상적 요소들을 의지 않고 비견할 수 없는 여호와만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특별히,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발제 이후엔 박영복 박사(서울성경신대)와 황선우 박사(총신대)가 각 주제발제에 대해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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