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요즘은 가족이나 가정의 의미가 많이 변했다. 과거에는 ‘부모와 자녀’가 있는 가족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요즘은 가정의 유형이 여러가지가 되었다.

멜빈 목사님도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미국은 한국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경험한 것 같다. “한 지붕 아래”라는 표현을 쓰시면서 8가지 유형을 말씀하셨다.

1. 핵가족 가정(Nuclear family household): 아버지, 어머니, 자녀가 모두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정.

2. 빈 둥지 가정(Empty nest household): 자녀가 없는 부부.

3. 한부모 가정(Single parent household): 아버지 또는 어머니와 자녀만 있는 경우.

4. 1인 가정(One-person household): 주택, 아파트, 기숙사, 양로원, 요양원 등 혼자 사는 사람.

5. 다문화 가정(Interracial family household): 인종이 다른 두 사람이 자녀가 있는 경우 그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

6. 미스터 몬 가정(Mr. Mon household): 역할이 뒤바뀐 경우. 남편이 집을 지키고, 아내가 직장을 가는경우.

7. 성인 다인 가구(Multi-adult household): 혈연 관계가 없는 독신자(‘가상 친족’이라고도 함), 청소년, 노인, 장애인 또는 노숙자가 함께 사는 경우.

8. 동거 가정(Cohabiting household): 법적 결혼 없이 함께 사는 경우

사람은 누구나 다 위의 유형들 중에 한 가지에는 속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 한국 뿐만아니라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그런 것 같다. 또한 위의 8가지 이상 또 다른 유형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멜빈 목사님은 평신도목회(lay pastoral care) 입장에서 이런 다양한 가족과 가정들을 어떻게 돌볼것인가를 생각하시면서 소논문을 쓰신 것이다. 사실 목회자 한 사람이 이런 다양한 가족과 가정들을 돌보는 것은 힘들다고 하시면서 훈련된 평신도 사역자들(lay pastor, lay minister)이 담임목사의 지도 아래 이런 사역을 담당해야 한다고 하신 것이다.

현재적인 상황에서 가정을 1)번의 전통적인 가정만 기대한다면 많은 가정이 소외됨으로 8가지 전체에 대해 돌볼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인간은 누구나 다, 어떤 가정이든지 사랑받고 돌봄을 받아야한다는 주장이셨다. 평신도 사역자는 이렇게 다양한 유형의 교인들을 돌보도록 부름받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돌봄의 대상을 1)의 핵가족 가정으로만 한정한다면 “하나님의 양 떼”의 절반 정도를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핵가족의 특성만 이해한다면 다른 종류의 가정을 효과적으로 돌볼 수 없을 것이다. 평신도사역자는 사람들을 판단하거나, 획일화하거나, 사람들을 바로잡거나, 변화시키려는 의도를 갖지 않고 사랑하고 돌볼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교회에 계속 교인으로 남아 있는 한, 평신도사역자는 그들을 사랑하고 돌보는 데 전념해야 한다.

그러면서 멜빈 목사님은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하셨다.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을 돌보셨다. 유다를 열두 제자에 계속 포함시키셨고, 베드로가 자신의 제자임을 부인할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셨다. 예수님과 여인, 유다, 베드로와의 관계에서 나온 네 가지 원칙은 평신도사역자가 교회의 모든 가정에 “피부로 느끼는 사랑(PACE)”을 베풀도록 안내해준다.

1) 예수님은 정죄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셨다. 2) 사람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3) 예수님의 기준은 다른 기준에 따라 사는 사람들과의 친밀하다고 해서 타협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4) 그분은 끝까지 사랑하셨다.

예수님께서 이런 어려운 가르침을 하신 후 제자들에게 “이제 너희가 이것을 알았으니 너희가 행하면 복을 받을 것이다”라고 도전하신 것은 오늘날의 평신도사역자들에게도 도전이 된다. 평신도사역자들이 다양한 가정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을 사랑하고 돌보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우며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주님의 마음을 누가 의심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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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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